대기업
여기서 대기업이라 함은 글로벌기업과 구분하여 우리나라 대기업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대기업은 정경 유착, 분식 회계, 상속 및 증여 과정에서의 세금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결국엔 기업 승계 문제라는 것이 저자의 분석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과거에는 현대, 삼성, 대우로 대표되었지만 (10대, 20대, 30대 대기업으로 확장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ㅎ) 요즘은 그저 삼성이다. SK나 LG, 현대자동차 등은 조금 뒤에 있다는 느낌? 그런 이유로 삼성을 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삼성바이로로직스 분식 회계, 비선실세와의 유착... 이런 뉴스로 회자되고 오너는 재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보이는 면이고 감추어진 감추려고 하는 이면에는 기업 승계, 즉 故이건희 회장으로부터 이재용 부회장으로의 오너 승계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포식자인 대기업을 알아가는 것이고, 금융시장에서 이리저리 치이는 피식자이지만 생존할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주주자본주의 입장에서 주주의 이익을 최대화하는 것이 경영 원칙이라고 할 때 주주 중에서 최대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업은 운영될 것이고, 게다가 전문경영인 신분이 아닌 소유주 신분의 최대 주주가 과연 자기 이익에 반하는 방향으로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 타당한 생각이라고 봐야한다. 그렇다면 최대주주의 속마음을 알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기관
기관도 역시 포식자라고 말한다. 세계적으로도 엄청난 자금력을 가지고 금융시장을 쥐락펴락하는 것이 각 나라의 연금 관리 기관이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소액투자자는 자기의 판단 하에 거의 전 재산일지도 모를 (그렇지만 기관의 입장에서보면 새 발의 피, 그 속의 적혈구만큼의) 금액을 투자한다. 망하면 내 책임, 흥하면 내 실력... 누구는 물타기를 한다는 둥 하지만 역부족일 것이고... 그렇게 보면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기관은 소위 물타기 효과가 확실할게다. 거기다 그 자금을 동원해서 금융시장을 주도할 수 있으니 어찌보면 일부 영역에서는 내 맘대로가 가능하지 않을까?
저자는 말한다.
"투키가 기회에 돈을 던지는 거라면 투자는 재물을 대는 일이다." 그저 그뿐이다. 투기는 나쁘고, 투자가 정석인 것처럼 많은 이들이 오해를 하고 있단다. 극단적으로 남이 많이 벌면 투기고 내가 많이 벌면 투자다... 내로남불이다.
기관도 이익을 내야하고 게다가 안정적으로 내야하는 임무를 가진다. 그들은 우리가 망설이는 기회를 틈타 자본을 던지고 우리가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투자금을 싹 회수한다. 투기일까? 피식자인 우리는 그냥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글로벌기업
삼성, 애플, 구글, 테슬라... 노조가 없거나 이제 막 생기거나... 그런데 그 많은 직원들의 대다수는 노조에 가입하고 있지 않다는... 노조에 가입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진실일 것이다. 나를 보호해줄 울타리가 필요없거나 무의미한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내가 꼭 필요하다면 기업은 내게 돈과 복지와 여러가지를 펑펑 몰아주며 오냐오냐 할 터이니 보호망이 필요없겠다. 결국 내가 언제라도 대체 가능한 사람이라면 노조라는 동아줄에 기댈밖에 없다는 이야기... 물론 토사구팽당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그에 대한 보험 차원으로 노조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지도 모르겠다. 여튼...
이쯤부터 저자의 논조가 바뀐다고 느낀다. 피식자와 포식자의 관계보다는 글로벌 기업을 분석하는 쪽? 정도? 한번 보자...
테슬라... 지금은 전기차 업계의 선두 기업이고, 주가총액 기준 1등 기업이다. 하지만 GM, 폭스바겐 등등등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 강자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에 뛰어들면 테슬라의 기술력이 이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선수先手의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말이다.
아마존... 박리다매의 대명사... 쿠팡의 바라기 모델... 하지만 우리의 쿠팡이 택배기사들의 열악한 근무 조건과 납품업체 가격 후리기 등으로 인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 사실이 아마존이라고 괜찮을까? 빅데이터 산업으로의 전향이 눈에 뻔한 데... MS와 오라클 등을 이길 수 있기는 할까?
앞으로도 테슬라의 머스크는 여차할 때마다 트위터를 동원해 자금 투자를 노릴 것이고, 아마존의 베이조스는 우주여행 쑈를 하며 고객 정보를 이용해 돈을 불릴테지...
저자는 이렇게 말하며 FANG+테슬라 놀음에 빠져들지 말라고 하는 듯 하다.
이웃나라
우울증의 일본, 조증의 중국이라고 저자는 평가한다.
잃어버린 20년, 30년 소리를 하도들어서 이제는 감흥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고, 할 것도 없는 사토리 세대는 그야말로 우울증에 빠져있고, 마오쩌뚱의 신화를 다시금 재현하고자 욕망하는 시진핑의 중국은 자신의 기분과 감정에 따라 울컥울컥 조증에 시달리고 있단다.
도요타 회장은 전기차 도입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몰락, 일자리 전멸, 급기야 전기 부족으로 망하게 된다고 했다던가... 사토리 세대는 단일 세대 문제가 아니라 일본의 문제일 것이라고 진단한다.
중국은 시진핑의 욕심이 잘못되면 마오쩌뚱의 문화혁명을 되풀이하게 될 지도 모르고, 그럴때마다 개방과 폐쇄를 반복하는 기억 상실의 우울함이 사고를 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말이다. 작금의 상황은 요소수 문제를 비롯해 중국 의존도가 세계적으로 심각한 상황에서 중국의 몰락을 바랄 수 있지 못하니 참 어려운 상황인 듯 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결론적으로 정리해보면 저자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포식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금융시장을 주무르고 있으니 피식자들은 내 입장이 아니라 포식자의 입장에서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말이다.
말은 쉬워보인다. 저자의 글로벌 기업 분석을 읽어보면 이런 시각으로 접근해야 하는구나 라고 생각되지만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범인凡人인 내게는 참으로 무리스런 부분이다. 얼마나 잘알아야, 얼마나 분석해야, 얼마나 고민해야 이런 생각을 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언제쯤 가능할까? 얼마나 읽고, 들어야 할까? 세상에 쉬운 것은 없고, 공짜로 되는 것도 없다. 공짜를 딱히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