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과 신기神氣, 정情, 자유분방함, 쇠젓가락, 뚝배기와 냄비
한국인 에너지의 원천을 이야기하며 꺼내어든 화두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소제목을 조금 변형했다...)
88서울 올림픽 때도 경험하지 못한 대규모 응원... 어쩌면 2002월드컵은 우리 한국인을 세계에 각인시킨 그 무엇 중 손꼽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바탕에 어쩌면 흥에 못이겨 신명나게 놀다가 난장을 펼쳐놓은 것이 바로 그것인지도 모른다.
역사서에도 동이의 흰 옷입은 사람들은 흥에 겨워 춤추며 논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니 자못 진중함을 가져보려 해도 결국 잘 못하는 것이 우리가 아닐까?
그런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까치밥을 남기고, 정情을 나누기도 하면서, 쇠젓가락을 능수능란하게 사용하는 우뇌의 창조적 활동력을 가지고 가끔은 냄비와 같이 급하기도 하지만 뚝배기같이 은근하게 오래 오래 온기를 지니고 있다는 이것에서 우리의 에너지가 나온다고 저자는 들려준다.
얼과 혼을 잃어버린 한국인
문화사대주의, 왜독倭毒
어쩌면 우리는 가끔 아무 생각없이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후진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물론 상대적으로 나은 점이 있기도 하지만 우리의 것도 결코 무시의 대상이 되거나 꺼려야 하는 것이 아닌데 말이다.
흔히 들어보았음직한 발렌타인데이, 할로윈데이에 대응하는 칠월칠석에 대한... 발레에 대한 살풀이춤... 등의 사례를 일일이 들지 않아도 조금은 우리의 것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강요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지 싶다. 강요의 결과는 하시라도 반감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조심스럽다.
어떻게해야 할까? 우리의 문화인 한복, 한식, 국악... 뭐 이런 것들이 우리의 생활에서 어색하지 않고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으면서도 일상적으로 입고 보고 듣고 먹고 놀고 하게 될 수 있을까 말이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유일한 박사, 문화지킴이 전형필 선생, 4대에 걸친 애국 헌신으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이남규 선생과 후예, 독립을 위해 헌신한 여러 지사와 열사, 의사들... 한국을 사랑한 여러 이방인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행동하게 했을까? 그 저변에 한국인의 정과 홍익인간에 기반을 둔 함께 살아가자는 마음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딱 잘라 어떤 것이 이유이자 원동력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어느 누구도 쉽게 정의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큰 마음 한구석에 반드시 정情은 꼭 있을 것 같다. 그저 그럴 것 같다. 아니 그랬으면 좋겠다.
한국 속의 세계, 세계 속의 한국
쿠쉬나메, 고구려 개마무사, 해외 속의 한국인
고선지 장군과 장보고... 저 옛날부터 우리의 이름을 널리 알린 빛나는 영웅들이 있었다. 지금도 여러 분야 다양한 지역에서 그들의 노력과 수고가 한국인임을 한국이라는 나라를 빛내고 있을 것이다.
반대로 저자의 지적은 조금 뼈아프다고 생각한다.
미국 연방의원이 되고, 어느 나라의 장관이 되고, 세계 은행의 총재가 되고...하면 각종 미디어에서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떠오른다. 그런 뉴스를 들으면 저자는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외국인이 성공하는 것을 찾아보기 힘들어서 저들이 과연 선진국이구나 하고 생각이 든단다. 우리끼리는 거시기라고 말해도 알아들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열어놓고 대하는 사이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너무 닫혀있지 않은가 싶다. 다문화 가정... 그런 가정에 대한 각종 우대를 베풀기 전에 다문화 가정이라고 구별짓는 것부터 없애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난 좀 편협한가보다. 외국인이라는 것 자체에 대해 신경안쓰겠다 하면서도 멈칫거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ㅠㅠ
문화 유산, 새로운 국부 창출의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