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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상했어요?
양선이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평점 :
감정상했어요? 라는 말은 기분나빴어요? 또는 삐졌어요?라는 표현과 좀 통하는 것 같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후자 표현이 더 일상적이지 않을까 싶어서... ㅡ.ㅡ
더해서 화났어? 정도가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싶다.
왜 저자는 제목을 이렇게 했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데... 책의 첫 시작을 보니 좀 어설프게 무언가 상상이 되는 듯한... ^^
그 시작은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이다.
저자는 '분노'라는 감정을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좌절되었을 때 일어나는 감정" (p42) 이며, 계급 관계의 격차에서 파생되는 사회적이고 심리적이면서 원초적인 감정이라고 정의한다.
계급 간에 상호 인정을 한다는 것은 이런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이며, 흄에 따르면 이러한 '인정'는 "공감"이라고 표현될 수 있단다.
결국 이런 인정받았다는 기분은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이런 자부심은 소유를 위한 힘을 바탕으로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이런 분노는 마냥 감추고 억제해야 하는 감정이 아니며, 분노를 표출함으로서 모든 이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힘이 될 수도 있고, 정의를 구현할 수도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측면에서 적절히 분출되어야 한다.
이렇듯 사회 정의는 공감과 도덕 감정을 통해 실현될 수 있으며, 분노의 감정은 이를 위해 통제되며 발현되어야 한다.
저자는 진화심리학과 사회구성주의라는 잣대로 감정을 분석하지만 결론은 감정이라는 것이 복합적이면서도 어느 한 쪽의 이론으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결론적으로 감정이란 무엇일까?
우선 감정은 환경과 유기체가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학자들의 의견과 이론을 통해 감정이라는 것이 '신체적 느낌'이기도 하고, '평가적 판단이자 참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사고를 포함'하는 느낌이기도 하며, '체화된 내적 반응'이라는 설명을 들려준다.
그러면서 감정은 '상황에서 행동과 함께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 인사이드아웃에서 처럼 다양한 느낌이랄 수 있을 감정들은 각각의 독특함으로 우리의 행동과 사고를 개량해주기도 하고 움츠러들게도 한다.
분노라는 감정이 통제되어야 하는 감정이라고 할 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분노를 잠재울 수 있는 것은 공감에 기반한 상호 인정이자, 도덕적 정의 구현이라고 하겠다.
이 말은 우리에게 공감이라는 것은 극단으로 치달을 지도 모를 분노를 제어할 수 있는 방어 기제라는 말이 될 수 있겠다.
이런 공감이라는 도덕적 상호 작용을 통해 감정을 발산하는 모든 이들이 도덕 공동체에 적합한 인간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양육하는 것은 우리가 모여 사회를 구성하고 살아감에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하나일게다.
이런 감정에서 "사랑"이라는 것은 얼마나 특별한 것인가...
저자는 "사랑은 원래 우리가 '하나'였을 것이라는 확신을 서사를 공유하며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어느 한 단어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우리가 꼭 가져야하고 지켜야할 것 중에서도 손꼽을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닐까?
이런 감정 문제를 생각하면서 저자는 인공지능에게 감정이라는 것이 부여되거나 학습의 결과로 생겨나서 인간과 교류하게 되었을 때를 상상한다.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 중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인간의 감정을 재현하고 뛰어난 공감 능력으로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는 "인공 감정"의 출현' (P6)을 꼽는 저자에게 있어 인공 지능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저자는 인공 지능의 상용화에 따른 윤리적 문제로서의 의인화 문제, 과몰입 문제, 인간 소외의 문제에 대한 우리의 윤리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인간이 불행한 이유가 부적절한 것을 욕망하거나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저자는 그 해법으로 "차분한 감정"을 갖자고 주장한다.
이런 차분한 감정은 머리가 아닌 마음이자 감성으로부터 얻어질 수 있으며, 취미를 개발하고 관점을 기르고 지식을 쌓는 것이라고 들려준다.
격렬한 감정의 하나가 분노라고 할 때 이런 분노를 다스리고 차분한 감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서로 간의 공감과 소통을 통해야 하는 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에게 공감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화났어요? 감정상했어요? 삐졌어요?
이런 질문과 눈치보기 이전에 그 사람과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공유해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문득...
비굴모드가 아닌 공감과 인정 모드는 또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해 또 다른 숙제가 내 앞에 뚝 떨어진 기분...
으... 이 당황스럽고 답답한 분위기에 화가 난다는... ㅎㅎ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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