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 MP3 파일 무료 다운로드 중학교 영어로 다시 읽는 세계명작 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 넥서스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난 빨간 머리 앤 시리즈를 무척 좋아한다. 몸 깊숙히 사랑과 화목이 넘쳐나는 기분이랄까. 주인공들은 무척 아름답게 묘사되있고 힘든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서로를 사랑하며 이겨내간다. 작은 아씨들도 비슷한 느낌이다. 가족들끼리 서로 화목하며 사랑하고 때론 싸우지만 결국은 용서하고...

 등장 인물 중에서 조가 가장 마음에 든다. 쾌활하고 씩씩하며 소년같은 소녀. 나랑 비슷한 점이 있어서 더 끌리는 것 같다. 나도 여자보다는 차라리 남자로 태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그래도 조와는 다른 점이 있는것 같다. 조는 남성적인 부분도 있지만 여성스러운 세심함도 있어서 주위의 사람을 편하게 해주며 체면을 별로 중요시 여기지 않는것 같다. 이상하게 다른 자매들의 모습은 그럭저럭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조의 모습은 생각할 때마다 바뀌는 것 같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휘파람을 불땐 머리도 짧고 남자아이 같은 그림이 떠오르지만, 병든 아버지를 위해 머리를 자를 땐 아름답고 고귀한 아가씨가 떠오른다. 조의 여러가지 모습 때문에 더 끌리는 것 같기도 하다.

책이 시작하는 제일 첫 장면, 소녀들은 자신들보다는 어머니를 위해서 돈을 써 선물을 해 드리고 무척 배가 고프고 특별하길 원하는 크리스마스 아침 식사를 가난한 이웃을 위해서 모두 다 줘버린다는 것이 아름답다. 그러면 좋겠다고 생각하긴 해도 행동으로 실천은 잘 되지 않을텐데. 난 이기적인 것 같다. 좋은 환경 속에서 불평을 많이 하고 자원봉사 같은 것도 내키면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에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

조의 이웃집 로렌스 노인과 로리는 마음이 약간 딱딱한 것 같았지만 자매들을 만나고 나서 부드러워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난 로렌스 노인이 무척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마치 숙모님보다는 훨씬. 돈이 많지만 남을 위하는 것을 알고 엄격하고 딱딱한 겉모습 속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이 감춰져 있다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다. 돈이 많지만 그것을 구두쇠 노릇을 하면 그건 정말 바보라는 생각이 든다. 있을 때 즐기면서 혼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 그게 두배가 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차라리 돈이 없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마음을 나누게 되지 않을까.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이 인심이 좋다는 생각이 최근에 많이 든다. 솔직히 난 로리와 조가 결혼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했지만 속편을 보면 아니라고 한다. 로리라면 조의 성격을 이해하고 또 로리는 그런 조의 모습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까.

메그는 허영심이 많게도 보이지만 어쩌면 그게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그 나이의 사춘기 소녀는 남보다 못한 것을 무척 부끄러워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을 깨닺고 다신 예전의 메그로 돌아온 것이 기쁘다. 그런 허영심이 가득차서 파티에선 정말 '인형'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진정한 의지와는 달리 사람들과 조금이라도 더 쾌락을 위해서 행동한다는 것은 정말 죽는 것 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결혼하게 되면 저런 가정을 만들 수 있을까? 남편이 없더라도 아이들을 잘 키우면서 똑바른 길로 끌어준다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마치 부인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아이들을 존중해주면서 스스로 똑바른 길로 끌어주는 것은 힘든 일이다. 약간 다르지만 네버랜드를 찾아서에 나오는 조니 뎁이 아이들에게 행동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저때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직 마음을 잡지 못했을 때 두 사람은 그들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끌어가고 있었다. 정말 멋지다. 난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가지지 않더라도 내 아이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는 존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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