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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0월
평점 :
친구들 사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존재가 있다면, 그런 친구가 내 주변에 있다면, 나는 과연 그 친구와 친해지지 않고 배길 수가 있을까? 그를 찾아가서 하소연 하는 것은 물론이요, 고민되는 문제거리들도 들고 쫓아가서 물어보고 싶을 것이다. 여기에 그런 친구가 있다. 물론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신'이라고 불리지만 더 대단한 것은, 그가 느끼기에 모르는 것이나 궁금한 것이 생기면 바로 도서관에 가서 책을 찾아서라도 알아낸다. 그런 친구에게 나의 고민을 몹시도 말하고 싶어서 안달이 날 것이다. 처음에는 가볍게, 내가 저지른 실수로 인한 벚꽃절임을 다시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그 꽃이 벚꽃이 아니라 아몬드꽃이라는 것이 문제였고, 문제의 꽃차를 마신 할아버지는 알러지 증상을 보인다. 그 원인도 알아낸 나의 '신'은 또 다른 친구들의 문제도 해결해주려한다.
내가 학교 다닐 땐, 이런 친구가 없었다. '신'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친구. 그저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준다면 그걸로고마운 친구들이었다. 그런 기억만 봐서도, 우리의 '신'은 참 별나고, 신기하고, 대단한 존재다. 이런 신에 대해서는 완전무결함과 틀린 선택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제가 된다. 하지만 읽으면서 보면, '신'은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고백하고, 그렇게 벌어진 일을 해결하는 방법을찾는다. 하지만, 초등학생이 보기엔, 그 마저도 멋있고, 신뢰할 만한 존재인 것 같다.
운동회의 기마전에서도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고, 혼자만 탈락한 '신'에 포장되는 모습은 충분히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재미있게 포장될 수 있는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의 순수한 동경은, 그마저도 최소한의 출혈?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넘어간다.
이 책은 연작 단편소설이다. 단편소설을 그냥 모어놓은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 스토리들로 꾸린 것이다. 느한 마디로, 내가 이해는범주 내에서는, 장편소설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는 것. 그래서 좀 더 집중해서 각각의 스토리를 읽었다. 기승전결이 각각의 스토리마다 있어보이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전체적인 기승전결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빌드업된 스토리는 뒤로 갈수록 좀 더 유기적이고, 동시에 '신'에 대한 기대를저버리게 만든다.
생각해보면, '신'은 동급생들이 만든 것이다. 스스로가 '신'이라고 칭해달라규 말한 적이 없다. 심지어 본인이 '신'으로 칭해질 때도 크게 신경쓰지않았다. 관심갖지 않았다. 내 생각에는, 아이들로 시선을 옮겼을 뿐, 보통 인간들의 눈으로 본 '전지전능'의 기준에서의 신이 어떻게 진짜 '신'이 되고, 어떻게 무너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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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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