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대한 유산 - 상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21
찰스 디킨스 지음, 류경희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4월
평점 :
찰스 디킨스가 선사하는 해학과 유머 가득한 세상 속 한 소년의 좌충우돌 성장기
19세기 이후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위대한 유산』은 1861년에 출간된 이후로 오늘날까지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다. 디킨스는 자신이 편집장을 맡은 주간 잡지 『연중 일지All the Year Round』에 『위대한 유산』을 약 1년에 걸쳐 연재했다. 당시 잡지 판매율이 갑자기 치솟을 정도로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또예프스끼 또한 그를 흠모할 정도로, 『위대한 유산』은 당대의 걸작이라 평가받으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그 후로도 1958년, 1981년, 2011년에 영국 BBC 방송국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1974년과 1989년에 영화화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찰스 디킨스는 이 작품을 통해 유쾌한 인물 구성과 긴박감 넘치는 서사를 펼쳐 보이며, 혼동과 무질서에 빠진 빈민의 삶, 허영과 범죄로 물든 영국 사회 속에서 가족애와 우정, 사랑의 힘으로 성장하는 한 소년의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 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위대한 유산』은 어린 소년 핍이 이름 모를 사람에게서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성인이 된 주인공 핍의 1인칭 시점으로 과거를 회상하는 서술 형태는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담았다는 점에서 <성장 소설> 성격을 띠고 있다. 어린 핍이 여러 주변 인물과 극적인 배경의 전환을 통해 가치관의 변화를 겪으며 진정한 <위대한 유산>의 의미를 깨우치는 성인으로 자라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작품은 생김새나 발언만 가지고 성격 파악이 가능한 평면적 인물들(조, 조 부인, 펌블추크 숙부, 올릭, 재거스 변호사, 웨믹, 포켓 부자, 미스 해비셤의 친척들 등)에 둘러싸여 성격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주인공 핍을 볼 때, 평면적 인물들 속 한 인물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디킨스만의 탁월한 상황 설정과 심리 묘사가 압권인 수작이다.
이 작품 속에는 당시 영국의 상반된 시대상과 인물상이 존재한다. 허영과 사치에 찌든 도시와 가난하지만 푸근한 시골, 허황된 명예를 좇는 인물과 진실한 명예를 신조로 삼고 살아가는 인물, 모든 것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사랑과 모든 것의 의미가 되는 사랑 등…… 극명한 대비가 자아내는 다양한 면면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견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열세창고 #위대한유산 #찰스디킨스 #열린책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도서지원 #서평단신청 #윤의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