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닥터 1 - 자폐증 천재 외과 의사의 휴먼 성장 스토리
박재범 지음 / 비단숲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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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다 더 재미있는 대본집!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나면 그 이상의 이야기가 궁금해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대본집을 찾아 읽어보기도 했다. 그렇게 지문을 읽다보면 화면에서 배우들이 연기했던 거와 달리 아주 간결한 문장만으로 되어 있어 처음에는 참, 심플하다 여겨지지만 어느새 대본집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 세계에 빠져들고 만다. 박재범 작가의 <굿 닥터> 역시 제법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고 있음에도 두 권의 대본집을 시간 가는 중 모르고 읽었다. 2013년 KBS2 TV를 통해 자폐증 천재 외과의사인 박시온 역할을 배우 주원씨가 했고, 차윤서 라는 인물을 배우 문채원씨가 맡았다. 그 이후 미국 ABC 화제의 드라마로 '굿 닥터'가 시청률 1위로 올라설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굿 닥터>는 기존의 의학 드라마에서 나오는 주인공과는 상반된 자폐증을 앓는 의사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머리가 비상한 천재 의사임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남들의 날카로운 눈치에 주눅이 들고, 동시에 유아적인 심성을 갖고 있는 의사이기도 하다. 하나 뿐인 형을 잃어버리고 홀홀단신 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소아외과 서전이 되려는 그의 노력은 좌충우돌 여러 소음을 내지만 결국 그의 진심이 통하며 많은 환자의 목숨을 살려나간다. 자폐증과 서번트 증후군으로 인해 그는 남들과는 다른 조금은 이상한 의사로 그들 사회에 사고뭉치로 불리지만 그는 오직 환자만을 살리겠다는 의지와 재능이 가득한 의사다. 시온의 곁에 윤서와 차원장, 엄마 경주를 비롯해 서서히 그가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는 이들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도한 역시 시온을 편견과 자신이 갖고 있는 비밀스러운 과거아래 그를 못마땅해 했으나 점차 그에 대한 마음이 풀어놓게 된다.


대본을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느낀점은 한 회, 한 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점이 점점 흥미로웠다. 간결하면서도 표정이나 눈빛 하나만으로 지문의 상황을 표현해야되는 것과 동시에 전문적인 의학 용어가 가득한 지문을 외우고, 자연스럽게 표현해야 하는 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의 소설처럼 대본을 한 회의 에피소드가 모두 흥미진진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그가 병원에 몸담게 되고, 이상한 의사의 등장으로 인해 잠시 불편했으나 점차 시온이 그들과 마주 하면서 겪는 일련의 사건들이 그를 성장하게 만들었다.  그의 동료 또한 그의 순수한 마음과 정확하게 병명과 치료법을 알아내는 그의 적확한 모습에서 자폐증을 앓는 의사가 아닌 그들의 동료로서 인식한다.


그가 의사로서 성장하면서 항상 곁에서 토닥이기도 하고, 힘이 되어주는 윤서의 모습에 사랑을 느끼는 시온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도 했다. 마음을 점점 알아채는 과정에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딸꾹질을 하게 되고, 그것을 병원의 환자인 인해에게 상담받는 것을 보면서 그가 잠시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남들과 다른 성장과정과 자폐라는 병을 앓고 있지만 누구보다 의술과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의 모습은 우리가 진정 만나고 싶은 의사였다. 많은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그들 사회에 진입하기 힘들었던 한 의사가 수 많은 역경을 딛고 서전으로, 한 여자의 남자로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드라마를 비롯해 미국 드라마를 한 편도 보지 못했었는데 대본집을 읽고 나니 배우들의 연기가 궁금하다. 기회가 된다면 이번 기회에 모두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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