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 - 생각이 많아 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일상 안내서
이나 루돌프 지음, 남기철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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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것들에 대해 벗어나는 기술!



예전에는 시대적으로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없었기 때문에 사회에서나 가정에서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추구했다. 더 크고 더 좋은 것, 넓은 것, 많은 것을 선호했다면 요즘은 다각도로 변화하는 시대이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움을 넘어 다변화된 사회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 때문인지 '심플 라이프'를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요즘은 모든 것이 빠르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것을 사먹고, 살 수 있는 것들을 돈만 지불하면 살 수 있다보니 풍요롭지만 마음이 텅 빌 때가 많다. 물질로 얻을 수 있는 충족은 이미 어느 정도 사람들 마음에 욕구를 채웠지만 다변화된 사회 속에서 느끼는 사회적 박탈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만 가는 것 같다.


이전과 달리 과학기술이나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어느 시기를 비할 바 없이 좋은 세대를 타고 태어난 것은 분명하지만 시대적인 변화는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 막막하게 만든다. 어렸을 때는 베개에 닿았다하면 손에 꼽을 만큼 수를 세지 않아도 깊은 잠에 들었다면, 요즘은 뒤척이는 시간도 많아졌다. 불면증이 심하지는 않지만 예민하게 잠이 들고, 깰 만큼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단순히 머리가 복잡해서 잠이 잘 못 드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의 행동으로 인해 여러 갈래의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 때로는 여러 갈래의 생각들이 모이고 모여 너무 예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와 걱정이 스며들어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들기도 한다.


스스로가 괴롭히고, 헝클어버린 생각들을 마주 할 때면 나 조차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참 많다. 저자인 이나 루돌프는 다양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탤런트이자 영화배우, 소설가, 현재는 사람들의 심리를 상담해주는 코칭 전문가로 할동하고 있다. 기민한 그녀의 속성으로 인해 홀로 걱정하고 아파하는 모습에 스스로의 문제점을 찾고 어떻게 해야 더 건강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가를 조언하는 책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따라가보면 우리가 찾는 원인은 대부분 자신의 내부에 있다.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문제점, 자신의 살을 자신이 갉아먹는 방식을 벗어나 '변화'를 꾀하는 방식이다. 책에서는 이 방법을 '뒤바꾸기'라고 표현한다.


이미 우리는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고, 삶의 '뒤바꾸기'라는 것이 말은 쉽지만 쉬이 실천하기가 쉽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녀는 일상생활에서의 아주 작은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고, 때론 우리가 기민하게 느끼거나 혹은 느끼지 못한 선택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작은 불씨 하나로 인해 겪었던 소소한 고충들에 대해 이나 루돌프는 자신이 겪었던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어 읽으면서 내내 자신의 색깔 혹은 취향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바꿀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총 9가지 뒤바꾸기에 대한 챕터마다 연습코너를 통해 나의 상황을 생각해보는 구간이 있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을 떠올리고, 그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그것이 진짜인지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할 때 마음 상태는? 마지막 4번째 질문은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 때 내 마음은 어떤지를 질문에 답을 떠올리며 내 행동들, 마음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알고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적용하지 못했던 것들을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접근법으로 시도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았던 책이다. 때론 그녀가 하는 이야기가 모두 공감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고집스럽게 자신의 취향을 고수하기 보다는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고삐를 조금 풀어줌으로서 한발짝 물러서서 다르게 선택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요즘들어 삶의 신선한 공기를 주입하고 싶었던 마음이었기에 그녀의 조언 하나하나가 다 마음에 스며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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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생각에 주의해라, 생각이 말이 되기 때문이다.

너의 말에 주의해라, 말이 행동이 되기 때문이다.

너의 행동에 주의해라, 행동이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

너의 습관에 주의해라, 습관이 성격이 되기 때문이다.

너의 성격에 주의해라, 성격이 운명이 되기 때문이다. -《탈무드》(p.5)


모든 문제는 자신의 내부에 있다. 삶을 바꾸는 힘은 내 안에 있다. Reverse, 즉 '뒤바꾸기'는 스스로 삶을 바꾸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에 4가지 질물을 던지고 답하면서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가는 과정이다.​ - p.9


쌓이고 쌓이다 보면 거대한 산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사소한 일이지. 자신 있게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지 않으면 마음을 짓누를 수 있거든." - p.96


삶은 기본적인 만족감에 의해 바뀐다. 내가 진정 원하면서 기쁨을 느낄 때마다 순간순간 바뀐다. - p.199


우리는 불필요하고 쓸데없는 것들을 전부 버리고 인식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이 세상에는 알아야 할 일이 많으며, 골머리를 앓을 일은 많지 않다. 과거에 있었던 일에서 배우고 명심해야 할 게 많다. 휴식과 평화의 중요성도 크다. 보잘것없는 작은 인간으로서 저항하거나 무언가를 끝없이 부가할 필요는 없다. 의견, 의미. 해석도 필요 없다. 어쩌면 그로 인해 우리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 p.240


나는 몇가지 일에서 깨우침을 얻었다. 이젠ㄴ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이제는 특별한 노력 없이도 내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이해심을 가지고 나 자신과 대면하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 달만 뒤바꾸기를 연습하면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다. - p.269~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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