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삶의 철학
엠리스 웨스타콧 지음, 노윤기 옮김 / 책세상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단순한 삶의 의미와 고찰.


 작년 말부터 한창 리포터이자 개그맨인 김생민씨가 인기다. 그의 존재는 현재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이 뜨면서 존재가 확실히 부각되었다. '돈은 쓰지 않는 것이다'라는 어록과 함께 잘하면 '그뤠잇~' 지출을 잘 못하는 것에 있어서는 '스튜핏~'하며 외치는 그의 외침이 광고는 물론이고, 이것저것 안 들어가는 문구가 없을 정도로 유행어가 되었다. 일찍이 그는 '연예가중계' 리포터를 오랜시간 하면서 종종 나오는 프로그램을 통해 절약하는 행동에 대해 이야기되었으나 몇 년전부터 '미니멀리즘'이라는 유행이 도래하면서 이제는 쓰는 시대가 아닌 도리어 돈을 쓰지 않는 절약하는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은행에 가면 늘 체크카드가 아닌 신용카드를 만들라는 유혹의 손길이 오간다. 돈을 쓰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은행에서는 오히려 쓰라고 부추기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 역시 소비를 하라는 문구들이 마구마구 펼쳐져있다. 수준에 돈이 없다면 빌려서라도 쓰라는 대출광고들이 브라운관 가득 메워져 있다보니 필요한 소비가 아니가 '소비'에 의한 '소비'를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언젠가부터 저축이나 절약이라는 말이 사르르 사라져 버린 시대였으나, 갈수록 경제의 침체기가 늘고 실업률이 늘면서 겉면만 반짝이는 시스템 속에서 녹아나서 그런지, 이제는 복잡하거나 화려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엠리스 웨스타콧의 <단순한 삶의 철학>은 이전부터 느꼈던 이질적인 부분을 마치 옆에서 봤던 것처럼 캐치하여 단순한 삶의 삶의 의미와 경제가 성장하면서 느끼는 사회의 변화들을 철학, 경제, 심리학등 다양한 방면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한 번쯤 누군가 왜 사회는 자꾸만 나에게 돈을 쓰라고 강요하는 걸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던 그 문제를 저자인 엠리스 웨스타콧은 다양한 원리와 근거를 통해 다층적으로 그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금도 은행에서는 쓰지 않는 고객보다는 카드 사용이 많은 고객을 더 좋아하고, 그렇게 쓰도록 유치하고 있다. 소비의 씀씀이가 크도록 자꾸만 유도하는 것, 정신적인 건강보다는 물질적인 것들을 현혹함으로서 우리는 돈만 가지고 가면 어디에서 무엇을 먹든 다양하게,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먹을 수 있지만 살이찌고, 스스로 몸을 조절하는 것. 누군가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조절이 필요한 순간 조차도 사회에서는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분면 이전보다 더 나은 삶이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점점 더 빈곤해진다. 할머니 때 보다 더 많은 부와 물질적인 것들은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아졌지만 주변의 환경은 갈수록 우리의 목을 죄어간다. 공기는 점점 나빠지고, 물은 사먹어야 하고, 내가 갖고 있는 물건은 점점 사용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 미니멀리즘을 표방한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에 맞서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 점점 더 고도화되고 발전되는 사회속에서 개인이 갖는 삶의 의미와 선택에 대해 고민하다보면 그것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연관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단순한 삶의 철학>은 단순함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미에서부터 단순한 삶이 어떻게 우리를 지탱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것과 동시에 행복을 느끼지만 오늘날 어려움을 느끼는지 말하고 있다. 그와 대비하여 소박함이 미덕이 될 수 없는 이유와 현대 경제에서 소박함은 어떤 위치를 갖는지, 환경의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 장점인 책이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평소 궁금했던 문제들을 옆에서 보아온 것처럼 다양한 사례와 분야의 예시를 들어줌으로서 설명하는 부분이 좋았던 책이다. 단순한 삶을 살든 물질적인 것을 취하며 살든 자신의 선택에 따른 삶의 의미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사회가 추구하는 소비의 형태에 대해서 생각도 없이 사는 것 보다는 삶의 의미를 주체적으로 생각함으로서 내가 살고픈 삶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고 삶의 철학을 주관적으로 갖고 살아간다면 더없이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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