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2 - 문학사를 바탕으로 교과서 속 문학 작품을 새롭게 읽다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2
채호석.안주영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생생하고 실감나게 바라보는 한국 현대 문학사!


 작년 한 해의 책들을 되돌아 보니 한국 문학을 읽은 책의 권수가 손에 꼽을 만큼 작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 아니라면 일부러 다른 작가의 책을 찾아서 읽어보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에서 출간된 번역본을 읽는 횟수가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세월을 거슬러가도 세계문학이라는 이름만으로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책들이다 보니 언제, 어디서도 만나볼 수 있다지만 어쩐 일인지 우리나라의 문학들은 시간이 지나 다시 들여다볼일이 좀처럼 없다. 시공간을 떠나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회자하며 읽었던 문학들을 우리는 왜 자주 접할 수 없을까, 싶기도 하고 종종 여행을 갈 때마다 보게되는 소설가들의 문학관을 보게 되지만 그들을 잘 알지 못해 그냥 지나치곤 했다.


시간이 지나서 보니 모르더라도 그냥 한 번 가볼껄 싶기도 하고, 세대를 지나 그동안 우리가 걸어왔던 현대문학사들을 알고 싶어 이미지와 스토리텔링의 문학사 여행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어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 2권을 읽게 되었다. 저번에는 리베르 스쿨에서 나온 '서양 철학사'를 재밌게 읽었던 것처럼 이 시리즈의 장점은 우선 많은 그림과 사진이다. 시대적으로 <한국 현대 문학사를 보다> 2권은 1946년~ 1950년대의 한국 문학을 시작으로 1960년대~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이후까지 담아냈다.


1945년 일본이 연합군에 의해 '항복'을 외치면서 우리는 광복을 맞이 했고, 혼란 가득한 세상에서 만들어낸 소설들이 채만식, 김동리, 손창섭, 오상원, 황순원 작가의 소설들이다. 예전에 교과서를 통해 소설가들과 시인들의 이름을 접해서 그런지 낯설지 않았지만 오상원의 작품 '유예'와 신성정의 시 '꽃덤불'은 생경하게 느껴졌다. 소나기로 유명한 작가 황순원의 작품인 '너와 나만의 시간'은 소나기처럼 서정적인 작품이 아닌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고 하니 그의 작품을 찾아 읽어보고 싶었다.


1960년대에서 70년대의 소설의 화두는 '민주화'였고 그것에 대한 열망은 최인훈, 김승옥, 박경리, 윤흥길, 황석영, 조세희 작가의 작품으로 잘 드러난다. 소설과 시 뿐만 아니라 수필과 희곡에서도 잘 나타나 있지만 1945년에서 부터 시작된 많은 수필과 희곡에서는 반절은 알고, 반절은 생소한 것처럼 이 시대의 작품 역시 친근하면서도 생소한 작품들이 들어있다. 시는 김수영, 신동엽, 김춘수, 신경림, 정희성 시인의 시들이 소개되었다.


1980년의 소설의 주제는 '민중'이고 시는 '억압의 표출'이다. 임철우, 박완서, 이문열, 양귀자 소설가가 많은 활동을 했으며 김지하, 황지우, 장정일, 기형도 시인이 있다. 수필과 희곡에서는 유안진, 이윤택의 글이 소개 되어 있는데 이전과 달리 많은 작품이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 1990년대 이후의 문학은 소설, 수필과 희곡 할 것 없이 다양성이다. 이문구, 박민규, 김려령 작가가 소개되어 있고, 문정희, 정현종, 문태준 시인을 소개하고 있으며 운오영, 장영희, 이강백, 장진의 '웰컴 투 동막골'의 이야기까지 소개되어 있다. 다른 시대의 작품은 깊이 알 수 없지만 최근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페이지는 다소 빈약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현재진행형이라서 그런지 짧은 단편이라고 할 만큼 현재 소개되어 있는 작가들의 이름이 많이 소개되어 있지 않아 아쉽다. 전체적으로 시대를 지나 오랜세월 흐름이 지난 책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한국문학의 흐름을 바라보기에 좋은 것 같다. 예전 문학을 배울 때는 딱딱한 교과서를 통해 문학사를 배웠는데 요즘은 더 다채롭고,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읽는 내내 흥미롭게 책을 읽었다.


매번 외국소설만 들여다보지 말고 천천히 우리나라의 문학사에 기틀을 세웠던 작품들을 하나씩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적으로 의의가 짙었던 작품들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나 의식적인 흐름을 반추해 보기도 하는데 유독 우리나라 문학에 대해서는 등한시 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많은 반성을 했다. 친근하면서 시대적으로 많은 시대의 흐름을 타고 만들어진 한국 현대 문학의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훑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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