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특이점이 온다 - 제4차 산업혁명, 경제의 모든 것이 바뀐다
케일럼 체이스 지음, 신동숙 옮김 / 비즈페이퍼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무한한 가능성 뒤에 서있는 인간과 미래의 이야기


'특이점singularity'이라는 용어는 본래 함숫값이 무한이 되는 변숫값을 의미하는 수학 및 물리학 용어였다. 대표적인 예로 물질의 밀도가 무한히 높아지는 블랙홀의 중심을 들 수 있는데, 특이점에 도달하면 기존의 규칙이 깨지기 때문에 다음을 예측하기가 평소보다 더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이 말이 과학 기술의 발전이 인간사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데에도 사용되고 있다. - p.17


불과 30년 전만 해도 우리가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직업이 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상상이라도 했을까? 컴퓨터가 만들어진지는 오래되었지만 많은 이들에게 보급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고, 컴퓨터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사람의 손이 그 일을 다 해 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 신문사에 인쇄를 할 때 하나하나 활자를 찾아 교정 교열을 맞추던 이들은 사라졌고, 컴퓨터의 프로그램을 써서 신문을 인쇄하기 시작했다. 기술이 좋아져서 직업이 사라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종종 티비나 책을 봤지만 제 4차 산업혁명이 대두되면 한 두분야의 직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직업이 사라질 위험이 생겨난다. 즉, 인간이 더 이상 노동을 하며 돈을 벌 수 없고, 그 자리를 인공지능과 기계가 대신하는 사회로 접어든 시대를 맞이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하니 벌써부터 눈앞이 깜깜해진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일의 효율성을 지금껏 인간이 일해왔던 모든 것 보다 빨라지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지만 그것을 발전시킨 인간의 뒤에는 더이상 일할 공간이 사라져 간다는 점에 있어서는 위협이라 할만큼 생사가 오가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도 나이에 상관없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이 많지만 우리는 정년이라는 이유로 많은 회사나 기업들이 정년퇴직을 하기를 권고한다. 일을 할 수 있지만 할 수 없는 사회. 인간의 경제성 보다 기계로 일을 했을 때 인건비가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기업에 이윤이 많이 남는다면 우리가 우려한대로 미래에는 인간의 손 보다는 기계를 써서 운영을 하는 기업들이 늘어만 갈 것이다.


케일럼 체이스는 그런 점을 대비하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그는 산업혁명, 정보혁명, 자동화의 발자취, 러다이트 오류등 자동화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2장에서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학자와 전문가들의 연구를 보고,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밝혀낸다.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인공지능이 현재 어디까지 와 있는지 알아보는 동시에 직업이 갖는 미래와 무엇이 다른지 고민한다. 3장에서는 이전에 겪었던 시대의 변화에 대해 진단하고 있으며, 4장에서는 그에 따른 해결해야 할 문제에 생각한다. 경기 위축, 소득과 재산의 분배, 삶의 의미, 재화의 배분, 결속의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5장에서는 그런 문제에도 그런 시대가 왔을 때 보여지는 시나리오를 떠올린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핵심적인 논거와 두 가지 특이점을 생각하며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무언인지 결론을 맺는다.


그의 말대로 무조건으로 겁을 먹기 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인지하고 상황을 진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계가 너무 인간과 닮아있고, 앞으로 인간을 위협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전에 방영했던 '알쓸신잡 1'에서 뇌과학자인 정재승 교수는 그런점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인공지능이 사람이 인지하는 모든 감정들을 인지 할 수 없다고 했다.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되어 있지만 기계가 아직 인간처럼 희노애락을 표현하기까지는 힘이 든다는 말을 기억한다. 인간화 될 수 없지만 요즘도 많은 농촌에서는 사람의 인력을 구하는 대신 기계가 농사를 짓고, 수확을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지금은 아직 시범 케이스이기도 하지만, 인력난이나 기계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면 앞으로 대중화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저자는 그런 과학 기술의 연구 중에서 어떤 연구를 멈추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두번째는 시간이 지나면서 개발되는 과학기술의 발전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고, 계속해서 진화해는 과정을 멈추는 것이야 말로 그 누구도 거부 할 수 없기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점점 발전되고, 서서히 기계화 되는 요즘 우리가 맞닥뜨리는 현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말고 생각해보자는 그의 이야기는 현실적으로 필요하다. 그것이 당장 우리의 눈앞에서 불도저처럼 확실하게 밀고가지는 않지만, 무엇이 어떻게 바뀔지는 인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많은 경제서들이 4차혁명을 이야기 하고 있고, 인공지능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인간이 마주 할 상황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의 생사가 걸린 문제이기에 조금 더 진정성 있게 대처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서 인간이 조금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기계화를 조금 더 넓혀가는 방안을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 무조건적인 신뢰 보다는 보편적으로 우리가 사용함으로 갖는 편리함 뒤에 악용되는 사례도 생각해봐야 한다.


사람들에게 인류에 기여하는 의미로 핸드메이드 상품을 사라고 호소하는 방법은, 기계가 만든 물건이 값도 훨씬 싸고 질도 좋다면 그다지 효과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거용이 위축되는 시대가 오면 사람들 대부분이 소비 활동에서 효율을 따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 p.220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을 따져보며 그는 경기 침체와 수요와 불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가격적인 면에서도 훨씬 더 효율적인 문제들이 비집고 들어서면 우리는 어느새 낭떨어지에 발을 디디고 서 있음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특이점을 넘어서 인간과 기계와 매치되어 살아가는 방법을 그는 견고하게 견주어 생각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시류의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야 할 문제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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