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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모르는 나에게 - 고민하는 청춘을 위한 심리학 수업
하유진 지음 / 책세상 / 2017년 7월
평점 :
아직도 나도 나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세상의 울타리 밖으로 벗어나기 이전에는 학교에서 들려주는 선생님들의 말씀과 부모님 말씀만 잘 들으면 평탄한 삶을 살 줄 알았다.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취직을 위해 공부를 하는 우리는 정작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과 부모님이 쳐준 울타리에서 벗어나 '대학생활'의 자유로움을 만끽하지 못했다. 그 자유로움이 어색하고, 앞으로 살아갈 방법에 대해 무지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내가 왜 그 시간을 허비하고, 내가 하고자 하는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우리는 여전히 나도, 나를 잘 모르고 살아간다.
비단 청춘만이 아니라 나이를 먹을만큼 먹은 이들 또한 길이 보여서, 확신에 차서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 또래의 아이들이 확신에 찬 발걸음으로 힘차게 걸음을 나아갈 때 나는 아무런 확신없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미아가 되었을 때, 누군가 이 막막한 현실에 대해 마음을 나누고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동시에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나의 마음을 진단해주는 책이 하유진 상담가의 <나를 모르는 나에게>다. 이전에는 모르겠지만 요즘같이 다변화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중요하다. 학교를 다녔을 때 5년 후, 10년 후, 20년 후의 나의 모습을 글로 써보라는 숙제들이 많았었고, '만약'과 '하고픈 꿈'을 담아 써 내려갔던 것 같다. 이제 다시 그 종이를 받아 다시 쓴다면 예전만큼 '희망'을 담아 쓸 수 있을까?
책은 총 3부로 이어져있고, 1부에서는 나를 이해하는 시간으로 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가에 질문부터 '나'를 표현하는 이유와 성찰, MBTL로 알아보는 성격 유형과 인생곡선, 현재와 미래를 그리는 것을 각 1교시에서 5교시로 나누어 설명하고 직접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림으로서 나를 바라보게 만든다. 2부에서는 나를 위해주는 시간으로 부정적인 단어를 통해 나의 불안감을 체크한다. 생채기에 대해 애쓰는 나를 위해 선물을 하거나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고민하며 해법을 풀어가는 과정을 갖는 시간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나를 도약하는 시간으로 어떤 말과 든든한 지원군과 글을 통해 알아가는 과정이다. 사람을 생각하는 공감능력과 내 삶에 대한 질문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불안하지 않고 시작하는 힘과 계속하는 힘에 대한 방법을 대처하는 과정의 수업이 담아있다.
시기적으로 내 삶의 한 부분이 이 책과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이미 그 시기를 지나왔기에 덜 공감되는 부분도 있지만 현재 출판되고 있는 자기계발서 보다는 훨씬 더 많은 이해와 공감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저자의 경험담이나 수업을 하면서 저자에게 털어놓았던 많은 학생들의 이야기가 공감이 갔다. 확신에 차서 자신의 삶을 알차게 이끌어가는 이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내가 가야할 길에 고민하는 이들이 많기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의 문턱에 갓 들어간 청춘이라면 꼭 한번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무엇보다 내가 갖고 있는 성격의 유형이 어디쯤 있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지향해가는지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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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을 말하기 전에 얼마나 깊게 생각했는가, 그 답을 스스로 얼마나 믿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승패는 이 부분에서 갈린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자신에 대해 깊게 알고 스스로를 믿으며 세상에 뛰어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 p.38
사람마다 자신의 속도가 있다. 나는 내 속도를 따른다. 내 속도대로 가면서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맡은 역할을 잘 해내면 된다고 믿는다. - p.53
자신에게 가끔 물어봐주자.
"나는 요즘 뭐지? 왜지 나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떠오르는 대답은 당신의 내면 세계에 대해 꽤 많은 설명을 해 줄 것이다. - p.57
"살아봐, 정말 그래. 인생은 여러 사건의 연속이야. 네 말대로 큰 문제 하나 잘 넘기고 나서 좀 쉬워지는 게 인생이라면, 인생 초반에 어려움을 많이 겪은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펼탄하게 살아야 하는 거잖아. 그런데 그렇지 않거든. 문제는 계속 생기지. 내 인생도 그랬어. 어려운 일 하나 해결하면 다른 게 생기고, 해결하면 또 생기고 그러더라. 다행히도 인생은 한 방향으로만 가지 않아서 나쁜 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고, 슬픈 날이 있으면 기쁜 날도 오더구나. 그래서 인간은 고통 속에서 희망을 품을 수 있고, 기쁨 속에서는 겸손함을 가져야 하는 것 같아. 어느 인생이나 굴곡이 있고, 그 굴곡의 시간이 모여 한 사람의 인생이 된단다." - p.100
그런 내 삶에 열매는 없었다. 세상에 열매를 내놓을 만큼 내 안에 무엇이 쌓여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나이는 먹어가는데 마음에 흡족하도록 완성해놓은 건 하나도 없었다. '나'라는 나무는 줄기도 가지도 모두 가늘고 약했다. 키도 작고, 초록 잎도 거의 없었기에 시원한 그늘도 만들지 못했다. 세월 따라 나이만 먹었지 속은 여리고 부실했다. - p.110
"지식이 없는 선함은 약하고, 선하지 않은 지식은 위험하다." - p.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