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 여행 중독자가 기록한 모든 순간의 여행
추스잉 지음, 김락준 옮김 / 책세상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추스잉이 말하는 여행의 기술들.


 NGO 활동가인 추스잉은 해마다 지구의 여섯바퀴를 돌며 각국의 사람들을 만난다. 타이완 가오슝에서 태어난 그는 이집트 AUC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국제 금융 전문 감찰기관인 BIC 연락 책임자였고, 영국 환경컨설팅 기업 에코 포지티브와 미국 그린에너지 기업 KPC의 아시아 파트너로 일하며 유능하고 다재다능하게 최고의 위치에서 일해왔다. 많은 커리어를 쌓은 후에는 타이완에 돌아와 이민, 교육, 환경등 지적장애인들을 도우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처음 책을 마주 들었을 때는 '추스잉'이라는 이름이 낯설었지만, 여행을 좋아하는 '여행 중독자'인 그가 기록한 모든 순간의 여행이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어 책을 펼쳤다.


그가 기록한 모든 순간의 여행은 추스잉이 여행을 하면서 만났던 이들을 소개하는 동시에 '여행자'의 삶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책이다. 영어부터 한국어까지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소화하고, 항해사 면허를 취득하는가 하면 그 나라의 문화를 깊이 느끼기 위해 그곳에서 일을 하며 그 나라 사람들과 몸을 부대끼며 여행자의 삶을 만끽한다. 여행이기도 하고 때론 살기 위해 체감하는 생존방식은 그 어떤 여행보다 더 치열하게 그들의 삶 속들어가는 여행이다.


나를 포함해 많은 이들이 '여행'을 꿈꾸지만 사실 여행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다. 떠날 때와 돌아올 때의 설레임과 아쉬움을 뒤로 한다면 여행은 그야말로 매시간 걷고, 보고, 낯선 사람들과 마주하며 탐닉하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잠시 잠깐 머무는 것을 넘어 어떻게 하면 더 여행을 깊이 느끼고, 나를 변화할 수 있을까. 추스잉은 여행에 대해 마치 명언처럼 그가 느낀 것들을 강한 어조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여행서라기 보다는 여행기와 자기계발서가 결합된 책으로 느껴진다. 느낌표가 가득한 여행서적을 좋아하지 않지만, 또 너무 강한 어조로 여행에 관한 생각들을 확신하며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썩 반가운 일은 아니다.


여행을 떠날 때 느끼는 설레임과 가고자 하는 곳을 갔을 때의 반가움과 그곳의 문화, 사람들, 역사가 오롯하게 섞인 이야기들이 고루 분배되어 너무 많은 느낌과 강한 신념이 배제된 여행기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끔은 나도 모르는 내 안의 청개구리 같은 기질이 있어서 그런지 너무나 명확한 확신과 신념의 이야기는 오히려 '독'으로 느껴지곤 한다. 저자인 추스밍은 그리 느꼈을지라도 다른 이에게는 그가 느끼는 충만한 여행에 관한 편린들이 아닐 수 있음을 생각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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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낭만적인 외출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여행을 통해 스스로 변하고, 독립적인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을 배우고 스스로 더 만족스러운 사람이 되는 것이다. - p.40


어떻게 하면 내 친구 조니나 예이츠의 시 속 노인처럼 강한 생명력을 갖고 영혼을 살찌울 수 있을까? 난 아직 이 물음들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이 물음표들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계속 여행하며 답을 찾을 것이다. - p.49


여행은 나에게 세상에 대해서 내가 아는 바가 거의 없고, 나의 의견은 그리 중요하지 않으며, 굳이 다른 사람에 대해 평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 p.115


소년들이여! 야망을 가져라!

돈과 사리사욕을 위해 뜻을 세우지 말고 명예와 같은 공허한 것을 좇기 위해 뜻을 세우지 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실현하기 위해 큰 뜻을 세워라. - p.141


나는 여행을 통해 사람들 간의 차이를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쳐지는지를 생각하며, 스스로 자신을 반성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하자. 그러면 자국 문화의 그늘에서 벗어나 서서히 자기만의 영혼을 가진 사람으로 거듭나리라. - p.226~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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