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비하인드
변종필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같은 주제 다른 작품들의 진짜 이야기.


 

 그림을 보면 볼수록 화수분같이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저 작품을 보면 제목과 그림을 그린 이의 이름만 알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림책을 보기 시작했다. 가장 상식적인 것만 알아도 도움이 되겠다싶었으나 미술책을 보면 볼수록 같은 그림이라도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나왔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 그 작품을 그린 화가의 이야기가 양지에서든 음지에서든 계속해서 터져 나오니 알고 있었던 내용도, 그림도 다시 보게 되었다. 마치 금단현상을 일으키는 것처럼 미술책을 끊을 수 없어 자꾸만 보다보니 새로운 그림과 화가들의 보고 싶었다.


단골손님처럼 나오는 명화 뿐만 아니라 생활 곳곳에 그들의 작품이, 그의 정신이 숨어있는 작품을 같은 주제로 놓고 보는 책이 바로 <아트 비하인드>다. 39개의 질문과 39쌍의 짝을 통해 같은 주제, 다른 작품들을 통해 느껴지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읽었던 많은 미술책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저자는 미술평론가이자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장으로 하나의 독립된 작품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가 같다면 동서양의 작품은 물론이고, 그림과 조각을 한데모아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친숙한 작품들과 익숙한 화가들의 이름 사이로 그들의 생애, 작품의 세밀한 묘사, 열정, 그들의 사고, 정신, 재능, 시대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앤디 워홀이 왜 총을 맞을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질문과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를 비교하는 글도 흥미롭게 읽었다.


현대미술 보다는 인상파 작품이 보기도 쉽고, 친숙한 그림이기에 그들의 작품과 생애를 담은 책들이 많이 쏟아져 나와 그들의 이야기를 세밀하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유럽의 미술에 대해서는 그토록 친숙하게 미술사를 거론할 정도로 배우려고 노력하지만 우리나라의 그림에는 무관심하게 된다. 저자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친숙하지만 때로는 생경하게 느껴지는 우리의 그림 또한 지면을 할애해 같은 모습 다른 작품들의 도판을 수록해 놓았다. 각각 본 적은 있지만 함께 담아 놓으니 그림에 있어서 동서양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구도나 색감에 있어서도 차이가 크다.


예술가의 삶과 뮤즈의 삶을 다룬 이야기에서는 로댕과 끌로델과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이야기가 쓰여져 있다. 네 사람은 예술가로도 유명하지만 두 연인으로서도 유명해졌고, 특히 끌로델과 프리다 칼로는 너무나 유명한 남자를 만나 그녀들의 삶에 있어서 행복 보다는 고통의 크기가 컸던 여인들로 기억된다. 특히 끌로델은 로댕에게 있어서 뮤즈로서 그에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켰으나 훗날 그녀에게는 삶의 나락으로 떨어질만큼 로댕과의 만남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프리다 칼로는 어렸을 때 버스 사고로 인해 많은 육체적 고통을 겪었으나 다시 디에고 리베라를 만나 마음의 고통까지 얻었다. 그런 마음을 승화시켜 화폭에 담았으나 대단한 남자들을 만나 작품에 승화시키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이처럼 고통과 슬픔이 베여진 작품 속에는 그들의 열정과 마음의 고단함이 그대로 남아있다. 때론 예술작품이 시대적인 상황과 당대 유행했던 패션과 생활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양지에서의 모습 뿐만 아니라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화가들의 화폭에 들어있다.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은 것이 예술이고, 그것을 그리고, 만든 이들은 사라졌으나 계속해서 그들이 만든 예술만은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시공간을 떠나 예술의 진짜 이야기를 마주 할 수 있는 책이라 많은 작품들과 화가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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