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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멈춤 - 삶을 바꿀 자유의 시간
박승오.홍승완 지음 / 열린책들 / 2016년 12월
평점 :
도약을 일으키는 아홉가지 도구들.
언제부턴가 우리는 '빠름~빠름'을 외치며 살아왔다.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빨리' '빨리'라는 단어를 먼저 말하는 것처럼 무엇이든 '빨리' 하는 것을 원해왔고, 지금도 그런 사회를 쫓아가기 위해 사람들은 저마다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발걸음이 공장에 돌아가는 기계처럼 착착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 속에서 점점 인공화되어 가는 삶의 쳇바퀴가 계속 힘차게 돌아가다 보면 어느새 동력은 떨어지고 저만치 홀로 떨어져 발걸음을 옮길 때가 있다. 평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사회가 바라는,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보일듯 보이지 않는 개인의 삶을 하나씩 돌아다 보면 꾸준하게 도로 선상에서 잘 달리는 차가 있는가 보면 잘 달리던 차가 갑자기 멈춰설 때가 있다. 개인의 의지로 차를 멈추기도 하지만,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환경적인 요인으로 삶이 멈춰버릴 때면 우리는 어떻해야 될까?
글을 쓰는 지금도 시계는 계속해서 째깍째깍 돌고 있고, 자기 계발서 책들을 보면 오히려 뒤를 돌아보지 말고 한발짝 더 앞서가야 성공을 할 수 있다는 많은 책들을 뒤로 하고 과연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위대한 멈춤'이라는 말로 표현 할 수 있을 정도로 삶의 공백기를 가질 수 있을까. 이 책은 순간을 뜻하는 '터닝 포인트'가 아니라 기간을 뜻하는 말로 쓰인다. 실험과 성찰을 통해 내면의 가치관과 방향성이 달라지는 과정(p.15)이라고 전환기의 정의를 설명한다. <위대한 멈춤>은 이전의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사들의 삶을 통해 전환기를 알아보고 있다. 조지프 캠벨, 카렌 암스트롱, 구본형, 빅터 프랭클, 조지프 자보르스키, 이윤기, 폴 고갱, 헤르만 헤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스콧&헬렌 니어링, 카를 융, 모한다스 간디, 벤저민 클랭클린등 삶의 전환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멈춤의 시간'이 얼마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인지를 알려준다.
그들의 내면을 변화시키고, 삶을 더 확장할 수 있었던 아홉가지 도구들은 독서, 글쓰기, 여행, 취미, 공간, 상징, 종교, 스승, 공동체를 통해 각기 그들이 추구하는 것을 이루어왔다. 이 책을 쓴 두 명의 저자들 또한 오롯하게 평지의 길을 걷다가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환경적인 요인으로 전환기를 거쳤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스스로 혹은 타의적으로 시간을 멈추는 것이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 삶을 되돌아 볼 때야 비로소 그 시간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것이지 실제로 인지하여 스스로 삶의 시간을 멈추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그 일이 '위대한' 일 중 하나가 되겠지만 사회적인 편견과 인식들이 아직도 우리의 삶을, 각 개인이 살아가고 있음에도 편하게 멈추지 못하는 것은 그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회적인 편견이 갖는 무시무시한 눈길들이 마음을 옥죄어 오고 그것으로 하여금 우리는 스스로 그것을 금기시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책과 달리 한문적인 접근법으로 전환자들이 사용한 도구를 통해 하나씩 대입하며 그들이 겪은 이야기가 오롯하게 기억에 남는다. 어떤 도구들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지는 나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며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니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 맞는 도구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던 책이다. 쉽게 쓰여진 책은 아니나 천천히 책을 읽다보면 잠시 멈춰서는 과정 안에서 무엇을 느끼고, 채워나가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