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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를 위하여 - 작가 츠바이크, 프로이트를 말하다
슈테판 츠바이크.지그문트 프로이트 지음, 양진호 옮김 / 책세상 / 2016년 10월
평점 :
츠바이크가 쓴 프로이트 평전과 그와 주고 받은 서신들.
'정신 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의 저작물을 읽으려고 여러번 시도 했으나 시도하는 족족 실패했다. 정면돌파로 그를 읽을 수 없다면 그를 읽었던 사람들이 쓴 책을 읽어보고자 했으나 프로이트의 '무의식'에 관한 이론들을 쉬이 이해 하기란 쉽지 않았다. 직진으로 가나, 우회해서 가나 심리학자 프로이트를 만나는 건 쉽지 않구나 생각하며 여러해 그가 쓴 저작물을 쓰다듬고 바라볼 뿐 그가 주장하는 이론을 깊이 통찰 할 수 없었다. 심리학을 전공했더라면 그의 이론이 조금은 더 쉬웠을까.
<프로이트를 위하여>는 전기 작가로 잘 알려진 슈테판 츠바이크가 정신 분석학의 대가인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대해 그에 관한 평전을 썼으며 2부에서는 프로이트와 츠바이크가 1908년에서 1939년까지 서로 주고 받은 서신을 담았다. 츠바이크의 필치야 워낙 명료하다 보니 그의 사상과 그가 연구하는 주제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썼지만 1부 프로이트 평전 보다는 2부로 담겨진 두 사람이 주고 받은 서신들이 더 재밌게 읽혔다. 프로이트가 나이는 훨씬 더 많지만 젊은 작가와 정신 심리학의 대부인 그와의 편지는 그 어떤 연애편지 보다 서로를 존중하며 서로에 관한 연구와 작품들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으며 각자 주력한 연구나 작품에 힘을 쏟았다. 아무리 어려운 주제라도 서간문을 읽을 때면,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들어이쓴 물론 지면의 제약 때문인지 간결하면서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간략히 그려져 있는 것도 서간문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두 사람의 안부 뿐만 아니라 건강, 작품세계, 서로의 지인들을 연결해 주는 소통의 경로이다 보니 두 사람이 어떻게 지내고 무슨 일을 하는지 세세하게 그려져 있다. 당시 두 사람이 조우 할 때 겪었던 수 많은 일들과 서로의 건강과 안부를 묻는 모습이 아버지와 아들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프로이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면 열린책들에서 나온 프로이트 전집 (전17권)을 읽으면 되는데, 워낙 그의 방대한 양과 더불어 그가 치열하게 연구한 결과다 보니 일반인이 쉬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관심이 있다면 그의 저작물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프로이트가 연구하고 쓴 작품들이야 말로 프로이트를 대변하는 것이기에.
프로이트 평전은 프로이트가 연구하고 집대성한 이론들을 압축하여 간결하게 써 놓았으며, 그가 알고 지냈던 프로이트의 개인적인 면을 보다 객관적으로 담아 쓴 글이기도 하다. 평전을 읽을 때도 다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그가 말하고자 하는 사상은 조금이나마 이해했을 뿐이다. 특히 관심있게 본 부분은 '성性의 세계'에 관한 부분인데 우리가 어른으로서 갖는 욕망이 사실은 어릴 때도 존재하고 있지만 드러나 있지 않다는 부분과 어린 때 엄마 젖꼭지를 빨 때부터 이미 '욕망'을 인지하고 있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아버지보다 20살이나 어린 엄마를 좋아하여 아버지와 적대적인 관계를 가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오이디푸스 왕>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인 오이디푸스가 아버지인줄 모르고 그를 죽이고 나서 스핑크스가 낸 문제를 맞춘 후 테베로 가 왕이 되고 어머니와 결혼한다는 이야기처럼 어린 소년들이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미워하고 엄마를 사랑하는 경향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프로이트가 명명했을 만큼 그의 내밀한 연구들이 많은 이론으로 알려져 있다.
츠바이크의 글 만큼이나 책 속에 수록되어 있는 많은 사진과 자료들이 그를 더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아쉬웠던 점은 각주들이 너무 많아 평전이나 서신들에 대한 각주가 모두 책의 끝에 수록되어 있어 읽을 때마다 찾아봐야 하는 점이 가장 불편하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각주가 뒤에 있으면 무시하고 읽는 경우가 많은데 <프로이트를 위하여>는 각주를 무시하면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하나하나 살펴봐야 한다. 이보다 더 프로이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내밀하면서도 깊은 책이다. 한 번 읽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면 두번, 세번 읽어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