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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1 - 1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평점 :
로마의 일인자로 올라서기 위한 첫 발걸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라는 말이 있다. 아피아 가도를 시작으로 로마는 많은 길을 건설했고 보다 빨리 물자를 수송하고 길을 오갈 수 있었기에 로마의 힘이 세계전역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금도 이탈리아는 물론 로마의 지배를 받았던 많은 나라에서 보여지는 수로와 건축물은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기술이 얼마나 뛰어났는가에 대해 알 수 있을 정도로 로마의 힘은 강력했다. 처음 시작은 미비했으나 세월이 갈수록 성장기를 지나 그들이 만들어 놓은 체제 속에서 로마의 힘은 강력해졌고, 그들이 세운 원로원의 힘과 로마인의 유연한 사고가 로마를 더 부강하게 만들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로마 공화정은 점차 쇠퇴하면서 체제의 분열과 사람들의 나태함이 더해져 강국이었던 로마는 역사의 뒤안길로 서서히 허물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워왔다.
아직도 로마에 관련된 역사서는 물론이고 로마 하면 떠오르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단번에 떠오를만큼 우리에게 로마역사는 그 어떤 나라의 역사보다 필연적으로 많이 읽힌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장기 프로젝트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전 권을 완독했다. 혼자 읽었으면 못 읽었을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 평설을 다 같이 함께 읽고 토론했기에 끝을 볼 수 있었다. 일본 작가인 시오노 나나미의 시선을 통해 로마 역사를 깊이 읽을 수 있었지만 반대로 그녀의 글 속에 보여지는 치중된 역사적 관점이 때로는 불편하게 여겨졌다.
<로마의 일인자>는 <가시나무 새>로 유명한 콜린 매컬로가 여생을 걸로 쓴 대작이다. 작가가 자료를 모으로 고증하는 시간만 13년이 걸렸고 집필 이후에는 시력을 잃었을 만큼 책을 완결하기 까지 근 20년이 걸렸다고 한다. 시오노 나나미 역시 <로마인 이야기>에 자신의 한 평생을 보냈을 만큼 긴 시간을 거쳐 시리즈를 완성 시켰던 만큼 로마에 관한 역사를 쓴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모든 역량을 다 해야 좋은 작품이 완성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콜린 매컬로의 <로마의 일인자>는 기원전 110년을 시작으로 마리우스와 카이사르, 술라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돈은 많지만 로마 사회에서 깊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마리우스와 전통적으로 귀족 출신이지만 돈이 부족해 그 명성을 후대까지 권력을 짊어지지 못하는 카이사르와 귀족출신이지만 돈이 없어 여자들과 난잡한 생활을 하는 술라의 배경이 각각 그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카이사르를 중심으로 로마의 일인자를 꿈꾸고 있는 마리우스가 카이사르와 손을 잡으면서 서로가 원하는 것에 이익을 취하는 공생관계를 톡톡히 보여준다면 술라의 배경과 더불어 카이사르의 막내딸 율릴라와의 만남은 오묘하다.
마리우스와 카이사르, 술라가 가족이 되어 로마 사회의 중심부로 들어가게 되고 그들이 서로의 부족한 면을 채워 나가면서 얻게 되는 이익들이 앞으로의 그들이 가고자 하는 일이 될 것이다. 첫 시작은 그들이 가족이 되어 로마의 일인자로 올라서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었다는 것이다. <로마의 일인자>를 읽으면서 조금 생소했던 부분은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카이사르의 면면이 많이 그려져 있다. 아버지로서의 따듯함과 가족의 생각을 모으고 합리적인 의견을 추렴하여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되 가족의 명예를 드 높이는 길을 추구하는 면을 보면서 이전에 내가 알고 있던 카이사르와는 다른 면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집안과 아들의 출세길을 보장하기 위해 마리우스를 끌어당기는 모습은 다정한 아버지의 모습보다는 정치 9단의 정치인을 바라보는 것 같았다.
권력의 중심에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뒷 배경이 단단해야 했고 그들은 혈연으로서 그 끈을 단단히 묶었다. 권력의 시작점으로 걸어들어가는 세사람의 이야기를 읽으며 앞으로 그들이 어떻게 전진해가며 자신이 가고자 하는 로마의 가장 으뜸인 자리에 누가 오를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당시 로마 사회에 만연한 사회적인 분위기와 정략혼을 하면서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생생히 그려져 있다. <로마인 이야기>와 다른 소설 소설 속의 이야기를 통해 콜린 매컬로가 로마를 그리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귀를 기울이며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