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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스케치북 2 - 세계 톱 패션 디자이너 47인의 아이디어 보물창고를 엿보다 ㅣ 디자이너의 스케치북 2
히웰 데이비스 지음, 박지호 옮김 / 시드페이퍼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가득한 책.
스케치북을 사용하나요? 당연하죠. 스케치북은 제 삶의 일부입니다. 스케치북을 노트로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이디어를 바로 스케치북에 쓰고, 그릴 수 있어서 늘 사용합니다. 제 컬렉션은 모두 스케치에서 시작한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p.146
언젠가 TV 채널을 돌리다가 종편 방송에서 '명품의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을 봤다. 박지윤 아나운서가 진행한 그 프로그램은 방송의 제목처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명품의 시작과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브랜드의 이야기는 물론 그 디자인을 만들어낸 디자이너를 집중 조명하며 그들의 내밀한 모습을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어떤 브랜드가 이름이 높은지는 알고 있었지만 어떤 디자이너가 각각의 라인을 런칭해서 만들어 냈는지 관심을 갖지 못했는데 이 프로그램을 보니 유명 브랜드의 내밀한 이야기 만큼이나 그들이 만들어낸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히웰 데이비스의 <디자이너 스케치북 2>는 1권과 마찬가지로 세계 톱 패션 디자이너 47명의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패션을 전공하지 않는 이에게는 디자이너의 스케치북이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지만 그들에게 이 스케치북은 자신의 생각을 대변해 주는 가장 1차적인 기록이다. 누군가는 스케치북을 통해 가장 기본적인 틀이자 생각이 날 때마다 적는 일기장 같은 곳이지만 때론 스케치북이 필요없는 톰 브라운 같은 디자이너도 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디자인은 오직 자신의 머릿속에 가득 차 있다고 그는 말한다. 그래서 스케치를 할 때 가장 기본적인 틀만 갖춰놓았을 뿐 그 어떤 기록이나 꼴라주 형식으로 된 디자인이 된 스케치를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톰 브라운이 머릿속에 모든 것을 생각하고 자신만의 디자인을 기록해 놓았다면 다른 디자이너의 스케치북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세밀하게 기록해 놓은 디자이너들이 많았다.
모델을 통해 옷간을 잘라 실사적인 옷을 매칭해 놓는가 하면 그림을 그려 조금 더 다양하면서 느낀 그대로 덫붙이면서 한 스케치도 많았다. 너무나 다양한 작업을 통해 하나의 라인이나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즐겁게 느껴졌다. 패션을 디자인 하는 학생에게는 이 책이 하나도 허투루 보면 안되는 책이지만 비전공자에게는 신세계를 보는 것 만큼이나 옷의 과정 하나하나가 다 신기하게 느껴졌다. 이런 작업의 작업을 계속함으로서 더욱더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디자인이 나올 수 있다니, 그 어떤 것도 허투루 볼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게 그들의 작업을 내밀하게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각 디자이너의 짧은 인터뷰들이 들어있어 평소 디자이너들이 어디서 영감을 받고 디자인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평소 어떻게 생활하며 디자인을 그려나가는지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에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 옷은 그저 편안하게 입으면 되지 싶었지만 옷을 입을 것 또한 얼마나 많은 관심과 정성을 기울어야 나에게 맞는, 디자인과 색깔, 색깔과 색깔의 조화로 빚어져 나를 더 돋보이게 하는 무언가를 패션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