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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2 ㅣ 세계문학의 숲 18
에밀 졸라 지음, 박명숙 옮김 / 시공사 / 2012년 3월
평점 :
에밀 졸라라는 소설가의 작품을 접하기 전에 그의 모습을 처음 본 것은 마네가 그린 그의 초상을 보면서 부터다. 핸섬하고 지적인 모습과 그 시대의 화풍이 들어간 모습은 당시 지식인들이 어떤 것에 매료 되었는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창고였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 입에 오르내린터라 마치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목로주점>이 가장 유명한데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으로 그의 작품 세계에 첫발을 디뎠다.
뒷표지의 추천사에 대해 신뢰를 하지 않지만 이 작품만은 그들이 찬양하는 감탄사가 이해가 될 정도로 경쾌하면서도 굴곡진, 동화같은 사랑이야기가 곁들여진 작품이다. 백화점을 떠올리면 이전에 읽었던 조경란 작가의 <백화점>(2011,톨)과 조르주 페렉의 <사물들>(2011, 펭귄클래식코리아)이 떠오른다. 태어날 때부터 그곳에 마치 있었던 것 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했던 복합적인 구조의 백화점에 대한 역사와 유례는 이미 조경란 작가의 작품으로 만나왔지만 세계적으로 처음 지어졌던 봉 마르셰 백화점을 모델로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을 에밀 졸라는 그리고 있다.
첫장에서 부터 주인공 드니즈는 두 동생과 시골에서 막 상경하여 처음으로 '백화점'을 바라보게 되고 눈을 뗄 수 없는 없는 것처럼 나 또한 에밀 졸라가 그린 공간에 풍덩 빠져 버렸다. 물흐르듯 자연스런 묘사와 실크의 부드러움이 만져질 것 같은 촉감,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욕망과 따라다니는 시선들. 그중에서 단연 압권인 것은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의 시선과 계층,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야기까지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눈들이 '백화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에밀 졸라의 작품을 읽으면서 요즘 쓰여진 작품을 읽는 것처럼 그가 말하고자 하는 프랑스 사회상은 현재에도 존재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대기업과 소상인들의 싸움은 멀티 플랙스 같은 복합 건물이 들어서면서 자연스럽게 상권의 힘이 어디로 가는 것인지 자본주의를 통해 상인들은 깨닫게 되었고 모든 사람들이 욕망이 터진 동시에 소상인들의 밥줄이 사라진 계기도 동시에 제공해 준다.
전체적으로 그의 이야기는 동화 같으면서도 사람들의 심리를 파고드는 상업성과 사람들의 욕망을 요리 할 수 있는 그들의 사업을 통해 그들이 만드는 백화점의 구조와 그들이 파는 물건들에 대한 디테일이 숨겨져 있다. 동종업계의 사람들이 점점 자신의 밥줄을 점점 잃어가면서 분노하게 되는 시선들이 얽혀가는 모습은 우리가 어떻게 욕망을 다스려야 하는지 알게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위에서 언급했던 두 책과 함께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을 만난다면 우리가 늘 동경하고 꿈꾸는 세계와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자본주의가 되면서 시공간을 지나 변함없이 누군가에는 환한 빛이, 누군가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