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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루딘의 <디자인과 진실>은 우리가 늘 사용하고 있는 모든 것들의 '디자인'을 의심하게 만든다. 조금만 움직여도 마주치는 것들이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지고, 그것이 물질로 대량생산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이롭게 쓰인다. 하물며 책을 고를 때도 책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표지를 보고 구매하기도 한다. 디자인을 보고 좋다, 나쁘다를 표현하곤 하지만 디자인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디자인이 갖는 무게감, 사회에 주는 영향력, 좋은 디자인과 나쁜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라는 물음에 대해 로버트 그루딘은 각각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소통으로서의 디자인- 디자인과 진실, 그리고 권력에 대해 설명한다면, 2부에서는 자기창조로서의 디자인 - 디자인과 지식, 그리고 에너지를 설명하고 있다. 인간의 다양한 활동 영역에서 보여지는 디자인의 원칙과 예술적인 심미안을 통해 보여지는 디자인이 얼마나 다른 것인가 하는 물음을 통해 그는 자신의 경험담을 곁들여 당시의 권력자들의 '권력'과 예술, 철학등 다방면의 분야를 어울러 '디자인'을 바라보고 있다.
언젠가 지하철을 타고 오다 '디자인서울'에 대한 광고를 보았다. 디자인을 부각하며 무표정했던 서울을 '디자인으로 극복하겠다'는 메세지가 담긴 광고였다. 서울시는 많은 광고를 하며 디자인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서울을 광고했으나 '좋은'디자인이 가미된 수도가 아닌 그저 하나의 공공정책이었다. 권력자에 의한 '잘못된 인식'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우리가 알다시피 누군가의 손으로 다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인공적인 환경을 만든다는 것, 도심 한가운데 보여지는 상징적인 '광장'의 의미를 이 책을 통해 다시 느끼게 되었다.
로버트 그루딘의 책은 어렵지만, 디자인과 진실을 통해 부제로 쓰인 것처럼 우리가 몰랐던 뜻밖의 다자인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다소 생소하지만 그가 사례를 들어준 것이 때론 낯설지만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디자인에 대한 '물음'과 '관심'을 갖게 되었다. 표면적인 이유가 아닌 보이지 않는 디자인에 대한 명암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전문가의 심미안은 아니지만 그저 좋다고 받아들이는 것잉 아닌 '소통'을 할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게 하는 물음표를 선물해 주었다.
외국의 저자의 시선으로 쓰여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해 꼬집는 디자인에 대한 글은 볼 수 없었지만 세계의 역사를 통해 보여졌던 명사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앞으로 얻어야 할 교훈과 반성이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벤치마킹 할 부분도 있지만 절대 따라해서는 안 될 아쉬움이 전해지는 것들을 통찰하여 유용하게 '디자인'을 탐구하고 본질적인 규칙을 벋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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