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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을 부탁해
리사 슈뢰더 지음, 송정은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표지도 예쁘지만 리사 슈뢰더 글 자체도 굉장히 감성적이네요. 표지에 쓰인 애특한 사랑의 속삭임으로 가득한 순도 100퍼센트 감성 소설이라는 점에 동감합니다. 책 판형이 작은데 비해 500페이지가 넘어서 굉장이 도톰해요. 그럼에도 500페이지가 쉬이 넘어가는 것은 브루클린과 니코의 짧은 메모같은 일기와 편지글로 이루어진 구성 때문인데요. 서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듯 누군가의 일기장을 매일 훔쳐보듯 브루클린과 니코의 일기는 그들의 일상과 그들의 그리움, 고민이 담겨져 있습니다.
사실, 브루클린은 니코의 동생 루카와 연인사이였지만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루카의 형 니코는 사랑하는 동생을 잃어버린 처지예요. 두 사람의 글에는 사랑하는 루카에 대한 그리움과 그 이후의 가족들과의 관계, 친구관계등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으며 그들의 일상을 조곤조곤 적어가요. 한 사람을 잃었지만 두 사람에겐 정신적인 지주나 다름없는 루카의 빈자리가 굉장히 크게 다가왔거든요. 여러사건이 있었고 형 니코에게 루카가 '브루클린을 부탁해'라는 무언의 메세지를 통해 니코가 브루클린에게 점점 다가가는 것이 이 이야기의 주 내용이예요.
글을 쓸때 줄거리를 잘 쓰지 않는데 브루클린을 부탁해는 감성적인 소설만큼이나 편집이 굉장이 재미있게 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어요. 시각의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브루클린의 미묘한 심리나 노트에 끄적이는 것 같은 단어들이 동글동글 굴러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낙엽처럼 스산하기도 했던 마음을 고스란히 표현한 점이 신선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브루클린의 이야기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라는 것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무엇을 보든 깔깔거리며 웃던 여고생이었을 때 이 책을 접했더라면 브루클린의 감성을 좀 더 이해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었어요. <키다리아저씨> 같은 서간체 문학을 좋아해서 브루클린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들의 '애틋함'을 100% 공감하지는 못했거든요. 아마도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브루클린과 니코가 갖고 있던 감성과 그들의 고민을 이해한 시점을 넘어선 나이탓일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이 감정이 교차하는 시기가 뒷 부분에 가서야 터지는 것이 공감하지 못하는 요소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네가 있어준다면>(문학동네, 2010)이라는 작품이 생각나네요. 얼마전에 읽은 작품인데 두 작품 모두 애틋한 감성문학이지만 연인을 향한 애틋한 사랑이야기라 함께 읽으면서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