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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작은 마을 - 앙증맞고 소소한 공간, 여유롭고 평화로운 풍경
서순정 지음 / 살림Life / 2009년 11월
평점 :
일본이라는 나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부터였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일본 소설을 읽기도 힘들어 했던 독자 중 한 명이었다. 읽고 나면 뭔가 남지 않는 밋밋함이 싫었고, 느껴지지 않는 애매한 감정이 싫었다. 반면 드라마는 달랐다. 우리나라 드라마와 달리 편 수도 짧았고 다양한 이야기로 시선을 끌게 만들었다. 한번 보면 다시 잊혀지지 않을 만큼 강렬했다. 그런 관심들이 점차 쌓이고 쌓이면서 일본의 문화가 궁금하고 가보고 싶어져 새해 부터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가깝지만 먼나라 일본은 우리와 지리상 가깝지만 감정적으로 먼 나라여서 단편적인 지식만으로 알게 된 부분이 많았다. 단순히 수도인 동경과 나고야, 히로시마등 올림픽 경기가 치뤄지거나 역사적으로 큰 일이 벌어졌던 곳만 지명상으로 알게 된 정도였다. 요즘 많은 여행서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큰 도시를 배경으로 한 책 보다는 작은 마을이나 소도시를 중점으로 하는 책들이 많아 졌다. 다른 나라 여행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일본의 소도시들을 아기자기하게 사진을 찍고 글을 쓴 책들이 제법 많이 보인다.
일본의 작은 마을은 책 제목 그대로 일본의 작은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300페이지 남짓한 책이지만 목차에 소개되는 마을은 무려 서른 한군데의 작은 마을이다. 그러다보니 짧고 간략하게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마치 패키지 여행을 가서 살짝 발도장을 찍고 오는 기분이었다. 목차에서 보여지는 마을이 많아 이 많은 마을을 어떻게 다 소개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일본의 작을 마을들을 돌아보며 풍경을 찍고 그 풍경에 담긴 마을들을 소개하는 듯 하더니 다시 풍경의 느낌을 함빡 적어놓기에 바빴다.
처음 여행서를 읽을 때는 여행자의 느낌과 생각들이 베어져 나오는 책이 많았고 독자들을 그 감성에 빠지곤 했다. 나도 한때는 그런 여행책을 좋아 했지만 비슷비슷한 여행책에 아쉬움을 표했다. 유행처럼 번진 느낌표 많은 여행책은 줄어들고 전문성이 가미된 여행책들이 나와 색다른 묘미를 느끼곤 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 <일본의 작은 마을>은 예전의 느낌표 많은 여행책을 답습하고 있다. 앙증맞고 소소한 공간이자 여유롭고 평화스럽지만 다분히 일본스러운 공간을 바랬던 나에게 이 책은 그저 카메라를 찍어대듯 한번 스쳐가는 바람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