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천사 1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1-1 추락천사 1
로렌 케이트 지음, 홍성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십대를 겨냥한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소위 대박을 터트리면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영국이나 미국에서도 많은 쏟아냈다. 작년, 내가 <트와일라잇> 볼 때만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호응하리라 생각을 못했지만 <뉴문><이클립스><브레이킹 던> 이 하나씩 출간 된 이후 부터는 수 많은 번역물들이 <트와일라잇>에 버금가는 매력적인 뱀파이어와의 사랑을 이야기 했다. 그리고 이제 뱀파이어에 이어 천사까지 인용되어 우리를 유혹한다.

뱀파이어 열풍일때 나도 그 대열에 끼어 작품을 구사하겠다고 생각하며 비스무리하게 만들어 똑같은 판타지 로맨스를 만들면 누가 보겠는가? 한창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불때  자신에 걸맞는 질적인 컨텐츠가 아니라 드라마의 이미지를 차용해 그대로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또 복사하며 메꿔나갔다. 또다른 발전을 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미지를 차용하다보니 이야기에는 힘이 없고, 인물에도 타당성 없는 바람불면 휙 날라갈 이미지만 남았다.

그런 점에 있어서 로렌 케이트의 <추락천사> 역시 같은 전처를 밟고 있다. 음산한 분위기의 표지에 매료되어 책을 폈지만 처음 느낌은 벨라와 에드워드가 학교에서 처음 만난 것처럼 루스와 다니엘도 학교에서 처음 눈길로 마주 대한다. 서로에 대한 이끌림, 두근거리는 가슴은 하나의 불꽃이 되어 자꾸 다니엘을 보게 되지만 그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트와일라잇>이 빠른 템포로 두 사람의 사랑이 스며들었다면 <추락천사>는 클로즈업된 화면이 아니라 멀리 풍경을 담는 시선으로 그들을 담는다. 닿을듯, 닿지 않는 음산함과 기숙사 학교의 답답함이 매개되어 루스와 다니엘의 '이끌림'은 달콤한 십대의 사랑의 전주곡이라기 보다는 그저 상대방을 쳐다보고 있는 짝사랑에 가깝다.

이야기를 끌어감에 있어서 촘촘하게 배경을 설명하거나,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닌 느릿한 화면으로 보여진다. 그들의 이야기는 끝무렵에 가서 뎅강 편집된 이야기를 잘라 붙인 것처럼 뒷 부분에서 사건이 터지고 이야기를 수습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루스와 다니엘이 서로 쳐다보다가 눈싸움만 실컷하고 그들 주변의 사람들이 해가 가해지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초반의 시작은 완급 조절을 하지 못해 느리다 못해 힘겹게 가는 연주를 하고 있었다. 그부분이 못내 아쉬워 나는 표지를 보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 책은 총 4부작이며, 디즈니사에서 영화화할 예정이다. 어제 채널을 돌리다보니 케이블에서 <트와일라잇>을 하길래 잠시 보았지만 영화보다는 원작이 훨씬 더 좋았다. 추락천사에서는 제발 희멀건하게 분장을 하거나 어설프게 찍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1권의 아쉬움을 2권에서는 빠른 템포로 루스와 다니엘의 러브 스토리가 좀 더 진척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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