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의 세계사
폴 존슨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중요한 약속이 있어 목적지를 가는 시간동안 지하철에서 틈틈히 책을 읽었다. 지인들이 내가 읽을 책을 보며 두꺼운 두께의 책을 보며 '무거운 책을 갖고 다니네 하며' 책을 들여다 봤는데 실제 들어보며 무척 가볍다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영국들의 세계사>는 실제로 두껍다고 생각되는 반면 가벼워서 이동하는 내내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들고다니며 책을 볼 수 있었다.

폴 존슨의 <창조자들>을 무척 읽고 싶었는데 <영웅들의 세계사>가 <창조자들><지식인들>에 이어 3부작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역사와 세계사를 좋아해 한 때는 그 분야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요즘엔 접하지 않아 생소하게 여겨졌다. 문학적 소양도 중요하지만 인문적 소양을 기르고 싶던 나에게 폴 존슨의 <영웅들의 세계사>는 안성맞춤이었다. <창조자들>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살짝 긴장하기도 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지식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

한 나라의 '영웅'이 세계 전체에 아울러 위애한 영웅으로 칭송 받는 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 영웅들이 다른 나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영웅'이 아닌 나쁜 놈이 될 수 있고 '약탈자'로도 볼 수 있는 시각의 차이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영웅들의 세계사에 나오는 인물이 '영웅'으로 칭송받고, 오랜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 될 수 있는 덕목이 있는지 타당성이 있는지 주시하며 책을 읽었다. 유명한 인물들의 활약상을 보면 용기있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모습들은 사람에 대한 환상과 그가 이룩한 업적들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곤 했다.

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카이사르의 경우였는데 그의 업적과 활약상을 보며 통쾌한 면을 가졌는데 그가 쓴 <갈리아 전기>를 보면 다른 민족의 미개성이나 야만인으로 그들을 평가하며 그 나라의 정복을 꿈꾸었다. 사실과 다른 자신들만의 평가와 실제로 다른 모습들을 서술해 놓은 그의 모습들은 과연 그가 영웅의 호칭을 들어도 마땅한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영웅을 정의 하기란 참 어렵다. 폴 존슨이 정의 해 놓은 영웅들을 보면 모르는 인물들을 배제하고, 아는 인물들을 본다면 고개를 갸우뚱 하는 인물들이 보이기도 했다. 마를린 먼로가 영웅이라는 이야기는 특히 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폴 존슨이 보는 영웅적인 이미지, 내가 보는 영웅적인 이미지는 틀렸지만 그가 정의 해 놓을 것을 보며 '영웅'들의 세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창조자들>부터 읽으며 차례대로 내려왔어야 했지만 거꾸로 <지식인들><창조자들>을 보며 세계를 이끌어간 인물들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겠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가장 좋았던 것은 눈을 반짝거릴 만큼 책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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