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게임 2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카롤로스 루이스 사폰의 <천사의 게임>을 통해  그의 책을 먼저 읽게 되었지만 그의 이름을 들은 건 그의 전작 <바람의 그림자>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만큼 회자되기에 나는 서둘러 그 책을 검색해 보았다. 책의 이름과 저자를 머릿속에 기억하면서도 기회가 닿는대로 그의 책을 보기를 기원하며 다이어리에 메모 해 놓았다. 마음 같아서는 서둘러 그의 책을 읽고 싶었지만 그렇게 사 놓고 책장에 꽂아둔 책이 여러권 이기에 조바심을 내며 성급하게 그의 책을 읽고 싶지 않았다. 그런 나의 마음의 전해 졌을까? 우연찮게 그의 신작인 <천사의 게임>으로 먼저 그를 만났다.

바로셀로나에서 태어난 사폰은 그가 태어난 도시인 바로셀로나를 '저주 받은 사람들의 도시'로 탈바꿈시켜 좋았다. 몇 년전 여행할 때 길게는 아니지만 스페인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총 4일을 묵었는데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스에서 이틀, 바로셀로나에서 이틀을 보냈다. 이틀이었지만 바로셀로나의 풍경과 도시의 느낌, 그리고 바로셀로나 하면 절때 빠질 수 없는 한 사람 가우디. 그의 건축물을 보면서 감탄했던 일까지 버스를 타거나 빠른 걸음으로 다가갔던 일들이 떠오를만큼 <천사의 게임>은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책을 넘기자마자 영상이 훅-하고 떠오를만큼 자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벨벳 느낌이 난다. 영국의 도시 런던을 표현 하는 것 만큼이나 비밀스럽고 안개가 낀 것처럼 자욱한 느낌에 절로 우리의 주인공인 다비드 마르틴이 있는 바로셀로나 중심가에 마주서서 그를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얼마전 보았던 영화 해리포터를 보면서 영국의 영상미가 눈앞에 그려지는 것처럼 다가온 그 느낌이 <천사의 게임> 속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사람의 혼을 쏙 빼어놓는 영상이 글을 통해 머리속에 생성되는 느낌의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상상하지 않으려 해도 저절로 떠올라 이야기와 함께 드라마로 재연되고 있었다. 

톱니바퀴가 맞물려지듯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깊은 늪에 빠져 들어가는 착각을 느낄만큼 점점 더 카롤로스 루이스 사폰의 <천사의게임>이 무섭게 다가왔다. 역자 후기를 보면서 <바람의 그림자>가 1부 였으며 <천사의 게임>이 4부작 중에 2부에 해당하는 책인지 알게 되었다. 4개의 이야기가 이어지지 않지만 등장인물과 잊혀진 묘지로만 4부작의 이야기가 이어진다고 한다. 공통의 고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의 색깔로 그려나갈 그의 이야기가가  더욱더 궁금해진다. 

로맨스와 미스테리가 혼합된 이 흥미진진한 소설에 눈을 뗄 수가 없어 급히 해야 할 일도 미루고 이 책을 겁도 없이 읽어버렸다. 요즘 들어 우리나라의 문학 뿐만 아니라 외국 문학을 많이 접하고 있지만 이 작품만은 큰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로 근사하고 매력적인 작품이니 급한 일이 머릿속에 들어올 찰나의 시간도 없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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