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A.M. 홈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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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독특한 책이다. 노오란 책 표지 위에 적힌 책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책의 제목을 보고 한번쯤 들춰 볼만한 제목이다. 어떤 내용의 소설일까? 책을 읽기전 조금이나마 내용을 유추해보려 하지만 도저히 읽지 않고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자꾸 길을 잃어 버린다. 미로 같은 소설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무공 같은 느낌이 들었다가 어떤 대목에서는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않을 정도로 사로잡는 묘한 포스의 소유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책이다 싶었는데 묘하게 마음이 쓰인다. 확실하게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 라고 확정 지을 수 없지만 읽는 순간, 이야기의 마침표가 끝날 무렵 무릎을 탁 하고 칠만한 느낌을 받는다는 것에 한 표 던진다. 그러므로 책을 읽다가 중간에 길을 잃어버리더라도 끝까지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특히 마지막 엔딩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라 무척 놀랬다. 사람의 '인생'처럼 생각하지 못한 순간이 오는 것처럼 맑은 날 갑자기 떨어지는 소나기처럼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같은 느낌이다. 모자랄 것도, 가진 것도 없는 한 남자의 인생이 갑자기 몸에 통증이 오기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담은 이 이야기는 좌충우돌, 시종일관 흘러가는 흐름을 알 수 없어 당황스러웠지만 점차 그의 이야기에 빠져 들었다. 쳇바퀴 돌아가듯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어느순간 내가 잊어버렸던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그 때를 반성하며 지금의 생활을 돌이켜 보기도 한다. '왜'라는 물음과 함께.

100% 공감할 수 없지만 묘하게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이 전부 다 같지 않아도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무언가가 이 책의 분위기와 맞아 떨어진다. 황당했던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나니 마지막 임펙트가 너무 강해서 앞의 부분은 다 잊어 버렸다.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구할 것이다>의 묘한 주문이 찡하게 울리는 이 책의 색다른 묘미에 빠져 마음이 울렁거렸다. 이 책의 작가인 A.M. 홈스의 이름을 기억하며, 그녀의 또다른 소설을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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