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즘과 올로지 - 세상에 대한 인간의 모든 생각
아서 골드워그 지음, 이경아 옮김, 남경태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학교 다닐때 배웠던 무슨 무슨 주의, 이데올로기(이념), 사상을 배웠다. 역사를 배우다 보면 특히 이즘과 이데올로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고, 죽임을 당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즘과 이데올로기를 주장할 때 그 사람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정치적인 색깔과 종교가 들어가면 특히 사람들과 분쟁과 마찰이 심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뉴스를 통해 보았다. 먼 나라의 일 뿐만 아니라 몇십년 전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봐도 많은 사상들은 피를 불러 일으키곤 했다.

그래서 나는 한 사람의 생각이 무슨 주의가 되어 나타나는 것을 경계하는 편이다. 요즘 새롭게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서 학습적 분야에 대한 설명 보다는 이론적 설명을 많이 했다. 가장 기초적인 옛 역사의 흐름부터 그 단어가 파생되는 어원까지 흘러들어가면서 개념을 설명하는 부분이 많았다. 공부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개념은 물론이고 덫붙여진 사회학적인 인간의 이념과 사상을 알고 싶었다. 사람들이 보통 예를 들어 민주주의, 국수주의등 무슨 주의 들을 내세워 이야기 하곤 하는데 사실, 기본적인 것 이외에는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또한 내가 이야기 하는 것들 가운데 맞는 사상을 이야기하는 건지도 명확하지 않을 때가 많아 좀 더 정확하게 알고 사용 싶었다.

아서 골드워그의 <이즘과 올로지>는 내가 알고 있는 백과사전 중 가장 재미있는 사전이다. 처음에는 흥미로운 부분을 들여다보다가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다. 정치와 역사, 철학과 예술, 과학, 경제, 종교, 성도착등 정말 다양한 이즘과 올로지들이 숨어있다. 딱딱한 개념 위주로 설명 했다면 아마 십 페이지도 읽지 못하고 접었을 테지만 이 책은 500페이지가 넘어가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 사실, 좀 더 개념을 설명해 줬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그만큼 딱딱한 지식백과사전이 아니라 말랑말랑한 고무공 같은 톡톡 튀는 사전이다.

정말, 저렇게도 많은 이즘과 이념들이 많은지 처음 알았다. 세계의 수 많은 사랑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나왔다니 혀를 내 둘렀다. 특히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철학과 예술과 종교 부분이었다. <이즘과 올로지>는 종교분야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고 있는데 종교적인 채색이 없는 나에게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내가 믿는 종교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종교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어릴때는 기독교도 가보고 불교를 왔다갔다 다녔던 것처럼 가볍게 고무줄을 하듯 다닐 수 있었다.

이즘과 이데올로기 속에 설명되는 책과 인물에 관련해서는 읽고 싶은 고전들이 많아 위시 리스트가 한움큼 불어났다. 책속의 책이라지만 호기심을 툭툭 건드리니 언급된 책들을 읽어보겠다는 욕심이 생겨난다. 진지한 듯 하면서도 쿡쿡 웃음을 터트릴 수 있는 재치가 숨어 있으니 숨바꼭질 하듯 이 책을 읽으며 재치를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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