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여름방학
사카키 쓰카사 지음, 인단비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벌써 7월 초순이네요.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는 느낌이 드네요. 상반기가 지나고 하반기의 첫 시작이라는 생각 또한 드네요. 저는 오늘 무더운 여름날과 잘 어울리는 책 한권을 만났습니다. 그 책이 뭐냐구요? 바로 사카키 쓰카사의 <아빠의 여름방학>입니다. 학교 다닐 때는 방학때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학교를 졸업한지 몇 년이 지나다 보니 '방학'의 개념이 머리속에서 살포시 사라지네요.^^;

띠지에는 800만이 관객이 들었던 <과속 스캔들>을 보았던 관객이라면 꼭 읽어야 할 '택배 스캔들'라는 광고문안이 적혀져 있는데요. <과속 스캔들>을 보지 않았던 저로서는 이 책과 비교할 수 없는 점이 아쉽게 느껴지네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과속 스캔들>을 보면서 비교분석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아빠의 여름방학>은 가볍고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이예요. 후후, 저는 처음 <아빠의 여름방학>에 나온 표지에 큰 두 상자를 보며 '설마, 저 상자 그림이 책 표지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정말 커다란 상자 그림이 표지더라구요. 어찌나 놀랐던지요. 아무튼 커다란 상자 그림의 쇼킹!?함이 <아빠의 여름방학>과 관계가 있는 물건이나 친근하게 느껴지네요. 요즘들어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일주일에 몇번씩 마주치는 택배아저씨가 전달해주시는 xx서점의 로고가 붙은 상자를 전해주시니 상자가 익숙하게 눈에 들어온다지요.

어느날 아들이 택배로 배송되었다.
반송도 안된다. 더구나 착불이다!

이것도 역시 띠지문안 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문구에 '허걱'하며 이 책의 내용이 더욱더 궁금해졌는데요. (한마디로 낚인 문안!이랄까요?) 오키타 야마토는 호스트바에서 호스트로 근무하는 한 사람이예요. 그런데 어느날 한 아이가 가게에 찾아 옵니다. 빼빼마른,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와서 "아버지,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말을 야마토에게 인사를 해요. 그는 결혼한 적이 없기에 도무지 뜬금없이 툭 튀어나온 아이가 자신에게 '아버지'라고 불리니 갑자기 번개라도 맞은 듯 눈만 꿈뻑 거리며 자그마한 아이를 바라보며 엄마에 대해 묻습니다.  

'신포 유키코''유키코'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그는 절때 잊을 수 없는 단 한사람이라는 걸 깨달아요. 그리고 그 작은아이, 스스무와의 짧은 동거가 시작됩니다. 알콩달콩 두 사람의 동거기는 두 사람이 아빠와 아들로 살아감으로서 이전에 지나쳤던 감정들에 대해 하나씩 깨달아갑니다. 스스무와 살기 시작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호스트바에서 일하던 그가 일을 그만두고 택배 직원으로 일하는 모습이예요. 야마토가 철없는 아빠라면 스스무는 그 어쩐 주부보다 더 절약정신이 뛰어난 주부 100단의 솜씨로 야마토를 챙기는 모습이 재미있게 그려집니다. 덧붙여 찡한 감동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책이예요.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가볍게, 재미있게, 때로는 웃음과 가슴에 훈훈한 훈풍이 불었으면 하는 분께는 추천합니다.^^ 가볍게 잃으시기는 좋은 책이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