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 2 뱀파이어 삼부작
기예르모 델 토로 외 지음, 조영학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뱀파이어 소설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것이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이 떠오른다. 원작과 영화가 모두 성공하며 독자와 관객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오~ 에드워드! 라고 외칠만큼 어린아이들에서 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착한 뱀파이어인 에드워드에 마음을 사로 잡힌 그들은 시리즈물이 하나씩 출간될 때마다 큰 판매고를 올릴만큼 아직도 그 열기는 식지 않았다. 나 또한 <트와일라잇>을 읽고 다음 이야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하이틴 로맨스에, 사람을 헤치지 않는 착한 뱀파이어물이었다면 <스트레인>은 다른 면모의 뱀파이어의 이야기로 우리들 곁에 다가온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오래된 전래동화를 할머니가 손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듯 작은 공간에서 이야기에 귀를 쫑긋 거리며 눈을 반짝이는 아이의 눈망울에 할머니는 쉼 없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소근소근 귓가에 속삭여주듯 작은 목소리는 마치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갈증을 더해간다. 더..더....조금더.........

<스트레인>은 내가 상상했던 이야기와 달리 상당히 스케일이 큰 작품이다. 좀 더 현실적인 무서움과 공포로 목을 조여준다. 영화로 이 책을 표현하자면 작은 공간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몇년이 흐른 후에 비행기 사고로 일어난 일을 토대로 숨막히게 긴박감이 몰아치는 현장으로 이동했다. 짧은 간극 속에서 각기 다른 사람들이 소식을 듣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나오는 그런 장면이 계속해서 주를 이를 것만 같은 소설이 바로 <스트레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하나의 뱀파이어 소설이라기 보다는 현재 우리들의 시대와 삶을 빗대어 쓴 소설이라 느꼈다. 대량학살과 20세기 현대사, 전염병과 테러의 공포가 만연한 21세기의 풍경은 어쩐지 우리에게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뱀파이어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매력적인 그 이야기에 우리가 겪고 있는 것들에 대한 미래가 동시에 그려지는 것 같아 몸이 으스스하게 떨려왔다.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도시 전역이 마비되는 일은 공포를 넘어 끔찍한 대학살이라고 밖에 표현 할 수가 없었다. 덜덜 떨리는 긴장감 속에서 언덕위에 구르는 바퀴처럼 페이지가 속도감을 늦추지 못했다. 그렇게 숨가쁘게 책을 읽고 나니 헉헉 거릴만큼 숨이 찼다. 공포의 세계를 만드는 것도 사람이고, 그 세계를 막을 수 있는 해결책도 결국 사람이었다. <스트레인>을 통해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든다. 재미있는 뱀파이어 시리즈 보다는 앞으로의 우리의 삶을,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기예르모 델 토로, 척 호건의 뱀파이어 3부작 중에 첫 번째 <스트레인>을 시작으로 2010년에 <추락(가제)>로 2011년에 <영원의 밤 (가제)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두번째 이야기가 빨리 나오길 기대하며 뱀파이어를 좋아하는 한 독자로서 또 한 권의 뱀파이어 소설을 만나게 되어 무척 기뻤다.또한, <스트레인>으로 끝을 맺는 소설이 아닌 3부작 시리즈라고 하니 더욱더 기대감이 솔솔~다양해지는 뱀파이어들의 활약에 독자의 선택폭이 넓어 지는 것 같아 늘어지는 미소를 주체하지 못하고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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