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눈물 - 그림 앞에서 울어본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제임스 엘킨스 지음, 정지인 옮김 / 아트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과 눈물>을 읽기전 나는 그림을 앞에두고 울어본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답은 없다였다. 그림을 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에는 내 감성이 너무 부족한 것이 문제였고, 많은 그림이 전시된 공간을 둘러보기 위한 욕심 때문이라는 자각이 들었다. 그림에 관심을 갖고 미술관에 갔던 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후에 여행을 통해 눈을 뜬 것이라면 세계의 건축물과 예술에 과한 호기심이었다. 그 이전에 나는 그 모든 것들이 일의 종사자들과 혹은 여유가 되는 사람들만의 전시물로만 느끼고 있었다. 예술에 대한 호기심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통한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었다. 꼭 발걸음을 통하는 길 뿐만 아니라 책을 통해 알아가는 즐거움 또한 그림을 가깝게 여기는 일일 것이다. 감성으로만 그림을 접하기 보다는 그림에 대한 지식을 접하고 책에서 보는 도판이 아닌 실제 그림을 본다면 더욱더 감동이 더 크리라 생각한다. 

<그림과 눈물>은 그림 앞에서 울어본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그림을 보고도 하나의 그림이 또렷하게 떠오는지 않는 것이 아닌 하나의 그림이 마음을 채우고 눈물을 뚝뚝 흘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의 물음을 갖고 이 책을 읽어 보았다. 책을 펴면 먼저 원색 도판의 그림 8점을 수록해 놓았다. 그림을 훑어보고 페이지를 넘기면 앞의 도판의 그림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눈물에 관한 이야기들이 하나둘씩 언급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 외에 <그림과 눈물>은 책에 언급된 그림을 흑백사진으로 첨부해 놓으면서.한 챕터씩 읽을 때마다 언급되는 도판을 찾기 위해서 앞 페이지로 넘어가는 수고로움과 언급되는 사진이 흑백으로 첨부되어 있어 미술 관련 책이라고 하기에는 여러모로 편집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저자는 그림을 보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언급했다. 나 또한 그동안 그림을 관람하는데 있어 안 좋은 습관들을 체크하며 고쳐나가기로 했다.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총 8가지다. 첫째, 미술관에 혼자가라. 둘째, 모든 것을 보려고 노력하지 마라. 셋째, 집중력 분산을 최소화하라. 넷째,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라. 다섯째, 완전한 주의를 기울여라. 여섯째, 스스로 생각하라. 일곱째, 진정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라. 여덞째, 충실하라. 언급하고 있는 방법과 코멘트들이 담겨져 있지만 방법론 8가지만 옮겨 적어 보았다.

저자인 제임스 엘킨스가 제안한 방법은 쉬운듯 하면서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많은 것을 보려고 하는 욕심보다는 한 그림이라도 화가가 그렸을 마음과 그림의 의의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면 그의 제안을 행동으로 실천해보는 것이 중요하리라. 하루 아침에 눈물을 흘릴 수는 없어도 오랜시간 그림을 바라본다면 우리도 어느순간 그림과 나 사이에 마음이 통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 어떤 예술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림을 이해하기에 모든것의 이해가 필요하다. 시와 문학과 음악, 철학에 이르기까지. 제임스 엘킨스는 그림에 어우러지는 많은 학문에 이르기까지 경계를 넘어서 설명하는 부분이 다채로웠다. 때로는 끄덕끄덕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어렵다고 느낀 부분까지도 그림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발판이 되어 주었다. 영화나 드라마 책을 보는 것 처럼 오롯히 그림이 읽히는 그때까지 열심히 그림을 이해하고 깊이 다가가야겠다. 친숙한 친구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