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가지 시각으로 바라보는 '존 라베'를 바라보다

존 라베 난징의 굿맨
존 라베 지음, 에르빈 비커르트 엮음, 장수미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4월

 책을 읽으면서 관심 갖는 분야 중 하나가 홀로코스트에 관한 역사적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곤 한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알고 싶은 이야기이며, 꼭 알아야 할 역사적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세계 2차 대전도 끝나고 홀로코스트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가 끝을 맺었지만 인간으로서 해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자행했다. 비록 우리 손으로 하지 않았어도 전쟁을 통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 있는가? 라고 되묻게 된다. 사실, 이 문제에 대해 유독 눈길이 가는 것은 홀로코스트에 대한 과거청산의 문제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관련된 역사적인 문제를 더듬어 봤을때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좀 더 세세히 살펴 보고 싶었다.

<존 라베 난징의 굿맨>은 <존 라베, 난징의 선한 독일인>이라는 책을 우리 말로 옮긴 것이라 하는데 지금으로 나온 제목이 더 마음에 든다. 1937~1938년에 걸쳐 일본군의 난징 대학살 시기에 미국인들과 힘을 합쳐 난징에 수 많은 민간인들을 구해냔 독일 출신의 사업가인 그의 일기가 이 책의 핵심으로 담겨져 있다. 난징대학살의 정확하고도 진실된 내용이 담겨져 있어 존 라베가 쓴 읽기가 난징 대학살의 진상을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존 라베라는 인물을 만나면서 그의 일기뿐만 아니라 존 라베에 관한 반대적인 견해가 들은 자료까지 담겨져 있다. 그래서 더욱더 이 책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책을 통해 처음으로 존 라베에 접하게 되었지만 그를 온전하게 이렇다, 저렇다고 평가를 내릴수는 없었다. 그가 독일사람으로서 민간인을 구해준 것은 나라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다행으로 여겨지지만 그의 사상에 있어 히틀러의 찬양과 신뢰에 대해서는 존 라베에 대한 이중성을 갖게 되었다.

그가 난징 대학살에서 보았던 일본의 잔혹성에 대해서 전파하기 앞장섰던 그가 자신의 나라의 지도자였던 히틀러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니.....자신의 나라의 지도자가 자행했던 일에 대해서는 또다른 생각이 있었던 것일까 하는 껄끄러움이 남는다. 중국에서 살아있는 부처로 통했던 존 라베에 대해서 중립적으로 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책이 많이 나왔으면 바램이다. 한 사람의 인물을 한쪽으로 치우쳐서 아는 것 보다는 다방면의 자료로 그 사람을 중립적으로 시켜 볼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이든 포용할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 좀 더 심도있게 그에 대해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