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신화 - 그림에 깃든 신화의 꿈
황경신 지음 / 아트북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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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녘,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계속해서 말똥말똥 뜨여져 있는 눈을 굴리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깊은 밤 모두 다 꿈나라에 빠진 시간 나는 그림 같은 신화에 빠져 들었다. 

소근소근.....늦은 밤 나는 신화에 빠져들어 저자가 소근거리듯 다정한 글귀를 따라 신화 여행에 나섰다. <그림 같은 신화>는 사랑, 욕망, 슬픔, 외로움....누군가를 마음에 담게되면 심장 가득히 차오르는 사랑을 통한 기쁨, 소유욕, 이별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이 스며든다. 저자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사랑을 담아 네가지 주제를 놓고 손편지를 쓰듯 아리아드네가 되고, 프시케가 되어 속삭이듯 움직이는 신화가 되어 이야기 한다. 그림 같은 신화가 아닌 누군가에게 비밀을 이야기하듯 속사포처럼 속삭여준다.

어릴때 동화를 읽으면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을 둘로 나뉘어 선과악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되어 다시 동화집을 읽어보면 선과 악으로 나뉘었던 인물들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흑과 백으로 나뉠만큼 이분법적인 사고로 판단을 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인물'이 악으로 나뉠때가 있었다. 흥부와 놀부처럼. 좀 더 시각을 넓게 바라보면 재해석되는 인물들이 있는데 신화 또한 그런 인물들이 많다. 저자는 무조건 선으로, 악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심장 한 가운데 에로스의 화살이 박혀진 것처럼, 울고 웃고, 배신하고, 배신당하는 그야말로 사랑에 울고웃는 진한 로맨스에 중점을 맞췄다.

'정열과 아름다운 사랑' 이라는 장미는 처음 빨간색이 아닌 모두 하얀색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에로스가 레드와인을 쏟아 빨간장미가 되었다고 하는데 에로스를 통해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그 관계속에서 생명을 잉태하게 되니 이 세상에 '에로스'의 역활은 무척 크게 느껴진다. 만약, 남자와 여자 사이에 에로스적인 것이 없었다면 사랑에 웃고, 사랑때문에 아파하는 일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수많은 신들의 계보도가 간략하게 정리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마주보기 사랑, 짝사랑, 사랑에 있어서 누군가 내 마음속에 그 사람을 집어넣는 그 순간이 김춘수 시인의 시 <꽃>처럼 그냥 꽃이 아닌 '의미'가 되는 것이다. 신화 또한 그렇다. 표지 뒤의 글처럼 "당신이 나의 신화가 되고 내가 당신의 신화가 되는 이야기" 그 이야기가 나의 심장을 강하게 펌푸질하는 것처럼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는 그런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나는 소곤거리듯 깊고 깊은밤 꿈껼처럼 사뿐히 다가와 <그림 같은 신화>의 문을 열게 만들었다. 사랑을 하고 사랑이 삶의 모든 것을 채워줄 수 없듯 새록새록 공기방울처럼 치밀어 오르는 외로움의 끝에 설때까지 '신화' 속에 나오는 '사랑'의 세데나데는 끝이 없었다. 누군가를 내 가슴속에 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파와도 사랑을 담을 수있는 따뜻한 온기를 끝까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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