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의 소설쓰는 법
한승원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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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서 단 한번도 스스로 글을 쓰고 완성하며, 책을 내는 소설가로서의 면모를 갖춘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자각이 들었다. 글을 읽는 것은 쉬워도 단편이든 장편이든 글을 쓴다는 자체는 무척이나 곤욕스러움 일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론 한 문장을 쓰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아무것도 없는 새 하얀 종이에 글을 쓰는 일의 어려움을 글을 쓰다보면 절로 그 깨닫게 된다. 지금도 책을 읽는 행위를 하고 있는 독자보다 소설가라는 직업을 갖은 이들의 경외심은 늘 갖고 있다. 이야기를 다루고, 이야기를 트루기 하는 그들은 화가나 연예인처럼 그야말로 '끼'가 필요한 직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한승원의 소설쓰는 법>에서 한승원 선생은 나처럼 글을 쓰는 것을 두려워하는 독자들에게 그리고 글을 잘쓰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조곤조곤 이야기하듯이 설명을 이어나간다. 책은 총 27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소설가의 마음가짐에서 부터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수사법과, 이야기 트루기등 글을 잘쓰는 소설가의 필요조건에 대한 설명을 잊지 않는다. 또한 선생이 쓴 책의 한 부분인 <추사><다산><키조개>에서 부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소설< 칼의노래><새의선물><천년학>등 잘 쓰여진 글의 한 대목을 통해 소설이란 이런것들을 염두해두고 쓰고 있다라고 그는 이야기 한다. 그어떤 분야보다 소설을 많이 접하고 있지만 표현법이나 인물을 완성하고 주제의식을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소설은 소설가가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나 소명의식이 뚜렷하게 갖고 있어야함을 알 수 있었다.

고등학교때 작문시간 이외에 글쓰는 작법에 대해서 배워 본 적이 없지만 제 3강에서 한승원 선생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한줄의 문장에 힘을 얻었다.

"작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위에서 말했다싶이 나는 타고난 끼가 소설가가 되는 큰 지름길인지 알았다. 하지만 선생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한 것이니 '노력'이 있다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또 잘 쓸 수 있다고 한다. 작법에 대한 기본기와 글을 잘 쓰려면 잘 쓰여져 있는 글을 많이 접하라고 누군가 이야기 해주었던 것이 불현듯 떠올랐다. 나또한 글을 쓰는 것에 두려워 하지 말고 블로그든, 새하얀 노트이든 매일매일 글을 쓰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려움은 늘 누군가에게 있지만 그 두려움을 갖고 가는 것을 결국 본인이다. 글을 쓰는 두려움, 소설을 쓰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한승원의 소설쓰는 법>을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읽는 동시에 그 두려움이 켜켜히 떨어져 내릴 것이다. 나또한 꼭 소설가를 향한 글쓰기를 하지 않더라도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조금씩이라도 매일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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