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트레커 -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커피 순례자
딘 사이컨 지음, 최성애 옮김 / 황소걸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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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한 잔의 여유. 티비를 틀면 자주 커피 광고와 마주친다. 이따금씩 멋진남녀가 나와 커피 한 잔을 음미하여 마시는 커파한잔은 그들의 교감, 여유, 사랑을 느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어디를 방문하거나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면 '커피 한 잔 드릴까요?' 하는 물음을 묻곤한다. 언젠가부터 전국민의 차가 되버린 커피. 시내 어디서든지 카페가 즐비하게 있는 건 그만큼 우리가 물만큼이나 차, 그중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평소 차를 즐겨마시지 않는데 이따금씩 커피향의 유혹에 못이겨 마실때가 있다. 커피향의 그윽한 향긋함. 우리가 자주 접하는 커피에 대해서 물처럼 중독되어 마시는 커피에 대해서 우리는 얼만큼 알고 있을까? 

<자바 트레커>는 우리가 물처럼 자주 마시는 커피에 대해서 세상을 이야기 한다. 커피 한 잔이 주는 여유를 즐길 것이 아니라 네가 마시는 커피, 우리가 마시는 커피에는 네가 모르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바 트레커>를 쓴 딘 사이컨은 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인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오렌지 시에 소재한 유기농 커피 로스팅 회사 딘스빈스의 창립자이다. 책에서 보여주는 커피 노동자의 실상을 통해 보여준 그는 그가 소유한 딘스빈스에서는 철저한 대안무역에 대한 원칙을 준수하며 생산자들과 사업 수익을 공유하며 커피 생산자들의 자주적인 지역 개발 프로젝터를 지원하며 커피를 생산하는 농부들과 협동조합을 지원하며 커피의 건강함을 알리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통해 한비야씨가 이야기한 다이아몬드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결혼의 상징이자 단단하고 깨지지 않는 아름다운 보석, 다이아몬드가 그이면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이야기는 <자바 트레커>에서 나오는 커피 노동자들의 삶과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힘겹게 노동만 하고 있는 그들의 실상과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여기는 것, 우리가 자주 마시는 커피가 사실은, 그들의 힘겨운 땀과 눈물이라고 생각하니 커피한잔의 여유를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체취가 든 그들의 노고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커피 한잔에 세계화, 이주, 여성, 환경, 원주민 인권, 자결권이 있다는 것을 알까? <자바 트레커>를 읽지 않았다면 나 또한 커피 한 잔에 대한 사회적인 그늘진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혹은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우리가 보이지 않는 곳곳에는 노동을 하는 만큼 노동의 댓가를 못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가 소비하는 많은 것들 중에는 그 사람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서려 있음을 우리는 가려진 진실안에서 보지 못하는 장님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 한 잔이 주는 여유를 생각하는 커피 광고의 문구처럼 건강하게 커피를 마시는 방법은 대안무역을 철저하게 지키는 기업과 커피를 생산하는 생산자에게 이익이 좀 더 많이 돌아갈 수 있는 사회적인 지원만이 커피를 보다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일 것이다. 그 운동을 참여하고 있고 실천해오고 있는 딘 사이컨에게 응원과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한 모금의 커피도 감사하게 마시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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