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새빌 경의 범죄 - 오스카 와일드 단편소설전집
오스카 와일드 지음, 최성진 옮김 / 북이데아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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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서 새빌 경의 범죄>를 읽기 전 나는 오스카 와일드 하면 <행복한 왕자>가 먼저 떠오른다. 어린시절 그가 쓴 <행복한 왕자>를  동화책으로 여러번 읽던 기억이 난다. 몇 년전만 해도 책 제목은 기억이 나는데 그 책을 쓴 작가가 오스카 와일드인지 몰랐다. 그의 이름은 익숙하게 들어왔던 것 같은데 그의 작품은 읽어보지 않았구나 했었는데 최근에서야 내가 어릴때 만났던 작가였다. 그래서 그런지 오스카 와일드 그가, 무척이나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서 새빌 경의 범죄>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노오란 표지만큼이나 책이 포근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뒷 표지를 보니 내가 몰랐던 그의 평가들을 읽으며 당시의 그 평가가 무척이나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었다. 언제나 특이한 사람, 동성재자, 유미주의 신봉자, 탁월한 작가! 그의 이런 평판에도 나는 왠지 그의 단편 소설이 달콤하게 느껴졌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인데 아름다운 것에 눈이 간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가 동성애자라고 해도 그건 작가의 성향일뿐 그가 지은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그의 매력을 감추지 못한다.

<아서 새빌 경의 범죄>는 그의 단편 소설이 담겨져 있는데 어릴때 보았던 <행복한 왕자>는 물론이고 13편의 단편이 담겨져 있다. 마치 어릴을 적 동화를 읽는 것처럼 가벼운 것 같으면서도 전혀 가볍지 않고 따뜻하게 눈웃음을 지을 수 단편들이 수록되었다. 그 시대의 우스꽝스런 모습도 풍자 되어 있어 오스카 와일드가 살았던 빅토리아 시대상을 엿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역자 후기를 보면 내가 어릴때 접했던 것처럼 그를 동화작가로만 인식하는 사람이 많은가 보다. 그이 단편이 꼭 어린이만 읽어야 할까? 어릴때 접한 동화도 때로는 어른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일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어떤 책이든 나이와 내용이 무슨 상관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들어 더욱더 오랜 시간 내려온 동화집이 눈에 들어오듯, <아서 새빌 경의 범죄>에 수록되어 있지 않은 그의 작품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그의 생애에 대한 책 까지도. 그의 아름다운 글은 생전에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오래도록 사랑 받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었던 그에게는 큰 복이었을 것이다. 비록 짧은 생애 주목을 받지 못해도 말이다.

요즘 매력을 느끼고 있는 피츠 제럴드에 이어 또 한명의 작가에 대한 관심과 그의 책을 통해 새록새록 어린시절의 책 읽기가 생각나 제법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쉬이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장편 소설만큼이나 단편의 매력이 묻어나는 소설집인 이 책은 다양한 느낌이 묻어나와 마치 어느 아이크림가게에서 먹는 만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단편의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꼭 오스카 와일드의 <아서 새빌경의 범죄>의 단편집을 권한다. 어릴때 읽은 동화와 또다른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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