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의 피 - 상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1
사사키 조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책 <경관의 피> 제목만큼이나 표지가 무척 일본 색채가 두드러져 보인다. 큼지막한 일본 제목이 한칸을 크게 자리잡듯 그렇게 다가온 이 책은 3대에 걸친 경관의 이야기다. 자그마치 이 소설은 2권의 분량을 통해 60년의 세월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 책을 쓴 작가의 이름은 생소했지만 3대에 걸친 역사의 시간을 어우를 수 있는 작가라는 점이 크게 다가 왔다. 또한 이 책을 먼저 읽고 재밌다는 찬사또한 이 책의 궁금증이 증폭 되어 읽어보고 싶은 욕심이 불어났다. 어떤 점이 그렇게 사람들을 매료시키는가?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그리고 손자에 걸친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전쟁 직후, 아직 생활의 기반이 닦이지 않는 그는 치안이 불안정한 시대에 신문광고를 보고 경찰을 지원한다. 그 시기에는 대대적으로 경찰을 모집하던 시기였다. 경찰이 부족한 시기였던 그 시기에 만명의 경찰을 필요로 했고 그는 짧은 훈련을 마치고 제복을 입고 근무를 하기 시작한다.

나는 융통성 없는 옹고집이다. 질서정연한 것이 좋다. 남이 나쁜 짓을 할때 잠자코 지나 칠 수 없다. 성질이 이러니 순사라는 직업에는 잘 맞을 것이다. 적어도 포목점 점원이나 시계 직공 같은 일보다는. - p.18~19 

안조 세이지 그가 이야기한데 그는 책임감이 강하고 정직한 경찰이었다. 맡은 일은 최선을 다하고 의문점이 생기면 꼼꼼히 살펴보는 그는 어찌보면 사명감이 뛰어난 경찰이었다. 물자가 부족한 시절 박봉의 경찰신분이었던 그의 사정과 그 시절 일본이 겪고 있는 불안정한 시기가 잘 그려져 있다.

또한 그 시대에 맞물려 돌아가는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간간히 나오면서 일본의 경제적 이익을 통해 점차 환경이 나아짐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가느다란 실처럼 섬세하지 않지만 일본의 현대사를 어우르는 작가의 필치에 책을 손에서 띌 수 가 없었다. 침을 꿀꺽 삼키며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이야기에 빨려 들어갈 뿐이었다.

상권에서는 안조 세이지와 그의 아들 안조 다미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안조 세이지가 경관이 되고 그의 아들 둘이 태어나 넉넉하지 않지만 다복했던 행복의 시간은 세이지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아버지의 의문의 죽음에 의문을 느낀 그의 큰 아들 안조 다미오가 경관이 되었다. 그의 아버지와는 다른 경찰의 의무와 시대가 바뀐 일본의 시대상이 느껴진다. 마치 우리가 좌익인가 우익인가 하는 색깔론을 펼치는 것 처럼 일본 또한 그 시대의 혼재함을 안조 다미오는 시대의 폭풍속에 살고 있는 한 경관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찰에 들어갔지만 졸업후 경찰의 신분으로 대학에 들어가 학생운동을 감시하는 일종의 스파이 역할이 안조 다미오 그의 역할이었다.

그가 그들의 동태를 살피고, 상부에 보고하고 그들을 따라 산장으로 가면서 겪는 그의 일에 관한 부분을 읽으면서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했다. 속고 속이는 그들의 게임 속에서 세이지의 아들은 고군분투 하는 모습이 그 시대의 경찰의 생활상인것 같아 무섭고도 안쓰러웠다. 그렇게 안조 다미오의 이야기가 상권의 중간부터 하권까지 이어진다. 나머지 이야기는 2권인 하권에서 이야기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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