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00
허균 지음, 김탁환 엮음, 백범영 그림 / 민음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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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문학전집의 200번째 주인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길동이였다. 길동이를 어릴때 동무로 만나기로 했지만 주로 내가 보아온 길동이는 동사무소나 은행에 가면 보이는 동네친구였다. 서류양식에 맞춰 쓰도록 하는 예시문 주인공인 그는 어디서든 그렇게 동해 번쩍! 서해 번쩍! 하는 애이기에 잊고 싶어도 생활속에 깊이 파고든 고전이자 활약상이 뛰어난 길동이였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홍길동전>은 드라마에서도 몇년에 한번꼴로 등장하지만 내용면에서도 뒤쳐지지 않아 몇년이 지난 지금도 재미있는 이야기다.

내가 처음 <홍길동전>을 접한때는 바야흐로 초등학교 1학년때 처음 그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사실, 초등학교 1학년으로 입학한 것이 아닌 국민학교로 들어갔지만 졸업은 초등학교로 졸업했기에 알맞는 표기법으로 초등학교라고 명했다.) 입학하기 이전 학교에 들어가면 비가오나 눈이오나 빠짐없이 학교에 가야한다는 걸 부모님이 일러 주시던 때이기도 했다. 아무튼 그 시절 동네에 큰 서점이 하나 있었는데 민음사판 보다 더 작은 문고본으로 고려원에서 나온 정비석님 옮겨 쓴 <홍길동전> (전 2권)을 통해 처음 길동이의 명성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몇 십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야 다시금 <홍길동전>을 읽었는데 오래된 동무를 만나듯, 친근하게 길동이를 읽었다. 언제 읽어도 늘 길동이의 이야기는 재밌다.

<홍길동전>을 읽으면서 어릴때 몇번이나 읽었던 <홍길동전>의 이야기가 새록새록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어릴때 읽었던 길동이의 이야기가 재미를 주기 위해 살이 붙여졌다는 사실도 민음사판 <홍길동전>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오랜시간을 거쳐 200권까지 출판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은 기대에 어긋남이 없듯 <홍길동전>의 우리고전을 완판 36장본, 경판 24장본, 영인본을 수록해 놓았다. 완판 36장본을 읽을때 곁들여진 그림은 그야말로 한폭의 작품이라 일컫을만큼 글과 어울러져서 더욱더 우리 고전의 이야기에 심취하게 만든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이 대사는 언젠가 보았던 개그 프로그램에서 개그의 소재로 쓰였을 만큼 많이 쓰였는데 길동이 말한것만큼 조선시대의 한계성과 비판의식 그리고 율도국이라는 이상향의 나라를 그렸던 작품이다. 많이 회자되는 만큼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없는 <홍길동전>을  똑같은 이야기를 완판과 경판의 느낌으로 다시금 읽어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잘 엮어진 <홍길동전>이었다. 그만큼 출판사에서 공들여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으며 한국소설의 느낌과 곁들여진 그림또한 한국의 미를 잘 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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