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박사의 섬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한동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마이클 더다의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통해  H.G. 웰스의 대표작 <타임머신>을 알게 되었는데 그 후 곧바로 H.G. 웰스의 <모로 박사의 섬>을 만나니 무척 반가웠다. 요즘 들어 쥘 베른의 책에 관심이 있었는데 쥘 베른과 더불어 '과학소설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H.G. 웰스를 먼저 만나게 되어 과학소설이란 과연 어떤 소설인가 하는 기대감이 컸다. 더욱이 저번에 필립 K.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읽으면서 전혀 접하지 못했던 이야기이자 과학과 상상력이 결합된 인간의 미래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 재미있게 그의 소설을 접했었다.

사실, 학창시절때 가장 흥미가 없었던 과목이 있다면 그 이름하여 '과학'이라는 과목이었다. 과학에 얽힌 여러가지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소설일지라도 과학과 연관된 소설이라하면 절래절래 목을 흔들었었다. 그렇기에 아직까지도 제일 편식 하는 분야가 과학 분야의 도서들이 아닌가 싶다. 아직도 과학책들이 어렵다는 편견아래 책을 접하지 못하고 있으니...어릴때의 생각과 습관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하나의 직립보행하는 인간이지만 여타 동물들과의 다른 것이 있다면 '생각'이 있고, 없고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그 어떤 동물보다 더 강하기도 하고 또, 한 없이 나약한 동물이기도 한 인간은 때로는 어리석게도 오만이 무서운 결과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지만 어쩐지 말하고, 생각하는 인간은 자연을 파괴하고, 동물의 존엄성을 생각하지 않은 채 살생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의 잔인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H.G. 웰스의 <모로 박사의 섬> 또한 이런 인간의 오만함과 잔인함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가에 대해서는 <사랑과 잔혹의 세계사>를 통해 익히 오래전 부터 사람의 잔인함의 역사에 대해 말했었다. 동물을 통해 생체실험을 하고 동물인간을 만들어 신 놀음 (playing god)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과연 인간이 동물은 무차별적으로 '과학적 도구'를 통해 지배 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져보게 만든다.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잔인한 폭력성 앞에 사람이 어느정도까지 잔인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과학의 진보는 사람의 편안함과 미래를 제시하지만 그 이면의 그늘진 과학의 이면은 암울하고 우울하다.

'건강한' 과학을 지향하고 오랫동안 자연의 사슬 속에 함께 어울려 살기를 원한다면 진보된 과학이 아니라 '건강한' 과학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자연의 일부인 사람 또한 오만함이 아닌 똑똑한 '인간' 으로서의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서 귀이 여기고 동물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에 대해 어느정도 선까지는 배려하는 덕목을 지녔으면 하는 바램이들었다.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보존하는 것도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소중한 재산이자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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