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 문학과지성 시인선 342
오규원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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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쯤 몇개의 시집을 사놓았는데 이제야 그 한권을 집어들었다. 책을 살때도 시집에서 대해서는 잘 몰라서 시집을 구경하며 꽤 많은 시집을 구경하는 이가 있어서 물어보며 시집을 골랐다. 그 중에 오규원님의 시집은 내가 읽던 글 중에서 그의 시 구절이 나와 제법 친숙한 시인이었다. 시나 음악이나 여러번 보고, 여러번 듣다 보면 낯설음이 없어지는데 평소에는 접하기 힙든 분야하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마도 시가 어렵다는 편견을 갖은 것은 중고등학교때 교과서에 나온 시를 톳씨 하나 빼지 말고 외우는 건 물론이고 단어 하나하나 파악하며 시를 파헤쳐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직도 시만 보면 마음의 느낌이 아니라 시의 문장을 파악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들곤한다.

<두두>는 오규원 시인의 유고 시집이라고 한다. 언어의 진경을 펼쳐 보이는 절차탁마의 세계라고 하는데 처음 읽어본 나는 아직까지 그런 느낌을 모르겠다. 눈에 보이는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다고 하지만 시의 언어들 속에 사물과 사건으로 인해 파생되는 의미를 허용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말을 읽으며 마음이 가는대로 눈길이 가는 그대로 시를 읽었다.  그의 시집을 읽으면서 소설을 즐겨 읽는 만큼이나 자주 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저녁 허공을
가로질러 가다
질긴
들불의 연기 한 줄기
군용 헬리콥터
발목을 감고 가네
  



빗방울
 


빗방울이 울타리에 솝-솝-솝-솝 떨어진다 

빗방울이 어린 모과나무 가지에 롭-롭-롭-롭 떨어진다

빗방울이 무성한 수국 잎에 톱-톱-톱-톱 떨어진다

빗방울이 잔디밭에 홉-홉-홉-홉 떨어진다

빗방울이 현관 앞 강아지 머리에 돕-돕-돕-돕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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