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환상문학전집 11
필립 K. 딕 지음, 이선주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라는 제목을 보며 고개를 갸웃 거리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이라는 이야기에 눈을 반짝 거렸다. 사실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보지 못했지만 예전 교양시간으로 영화의 이해 수업을 들었을때 익숙하게 들어왔다. 익숙하게 들어왔던 제목이었기에 망설임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고 나중에 원작 소설이 나와서 보는 경우도 있고 소설을 보고 영화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원작이 소설일 경우는 거의 다 만족하며 읽었다. 오히려 영상보다 더 만족감을 느끼면서,

필립 K. 딕은 1928년에 태어나 1982년에 사망하기까지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죽었다고 한다. 그가 죽은 후에 원작 소설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가 <블레이드 러너>의 제목으로 영화가 세상밖으로 나왔고 그 후에 필립 K. 딕은 SF작가로서 인기덤에 올랐다고 한다. 그의 생전에 빛을 못 봤던 작품이 그가 죽고 난 후에는 <토탈리콜> <마이너리티 리포트><임포스터> 등 할리우드 대작 영화의 원작으로 다시금 조명을 받았다고 하는데 저 위에 언급한 영화중 탐 크루즈가 주연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큰 스크린을 통해 보았다. 이 영화를 볼때도 전혀 내가 상상하지 못한 장면을 보면서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역시 그렇다.

인간대신 안드로이드가 대신하고 살아있는 동물을 키우는 것이 꿈이고 기분 전환 기계로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이야기는 2000년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도 신선하고 독특하게 느껴진다. 인간의 편안함은 때때로 인간의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해 주는 수고로움을 꿈꾸지만 그것이 전반적인 사람의 기분까지 대신한다는 것을 상상해보면 절로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움이 느껴진다. 핵 방사능 때문에 동물이 멸종되어 동물을 사려고 하는 딕의 모습은 인간이 과학의 진보와 앞으로의 미래상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 같아 웃음을 지으면서도 크게 웃지 못하는 것은 경악케 하는 무언가가 그려지기 때문이다.

어릴때 티비를 보면 2010년의 청사진을 그려놓을 것을 보면 날아다니는 자동차가 있고 과학이 좀 더 발전한 미래상을 티비를 통해 본 적이 있다. 만화영화와 더불어서 본 기억도 새록새록 나는데 밀레엄의 해를 맞아 변해가는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학과 진보된 사회 속에서 보다 더 편안함을 추구하며 버튼 하나만 눌러도 달나라까지 가는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 속에 우리는 밝은 면만을 조명할 뿐 어두운 면은 조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필립 K. 딕은 과학이 발전된다면 인간의 기계적인 면을 더 부각시킬 뿐 아니라 자연이라는 공간과 인간과 함께 사는 동물의 멸종을 통해 살아있는 동물을 사고 싶어 하는 인간의 풍자적인 면을 그렸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풍자적이고 아이더니한 모습이 현재의 우리들의 경종을 울리게 만든다. 하루 하루 더해가는 기계적인 발전은 불과 몇 십년전과 다르게 빠른 시간의 폭으로 엄청난 속도로 향해 간다. 그런만큼 물과 공기...우리가 아껴야 하는 것들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안드로이는 전기양을 꿈꾸지만 우리는 아직 동물과 함께 머금고 살고 있다. 그가 꿈꾸는 살아있는 생명을 우리는 좀 더 아끼고 보전하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소설을 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와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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