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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 마음의 길을 잃었다면 아프리카로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라는 제목을 처음 접할때 나는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았다. 무엇을 의미하는 단어일까? 물음표가 한가득한 가운데 책만이 해답을 찾을 수 있기에 서둘러 책을 폈다. 표지를 넘기자마자 저자인 그녀의 사진과 이름 그리고 글귀가 내 눈을 사로 잡았다.
'사람' 여행을 하고 있다.
세 돌 된 JB와 단둘이 터키로 떠난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라오스,시리아, 탄자니아 등
우리와 다른 속도로 사는 이들 사이를
아이와 함께 느릿느릿 거닐고 있다.
현지인이 바가지를 씌우면 기꺼이 속아주기도 하고
초대를 해주면 천연덕스레 한 밥상에 않기도 한다.
그들이 펼쳐 보이는 애잔한 사연들을
낮은 자세로 공유하고 섬세하게 기록한다.
살아 있다고 느끼는 순간을 사랑하며
그 순간 마음으로 배운 것을 실천하며 사는 것이
가장 바른 나이듦이란 생각을 한다.
시작도 하기 전에 나는 그녀의 소개글에 마음이 덜컥거렸다. 그녀의 책은 익히 들어봤지만 접해보지 않았던 나로서는 이 책이 그녀와 만나는 첫번째 책이었고 첫 만남이었다. 그녀와 세돌된 아들 JB가 여정한 지도와 함께 그들의 아프리카 여행기가 시작된다. 언론매체를 통해 우리가 느끼는 아프리카란 초원이 있는, 야생이 살아 숨쉬고 있는 미개한 곳이라는 생각을 무의식 중이라도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인종의 색깔이 다를뿐 지구라는 별에서 살고 있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함께 울고, 웃음으로서 간접적으로 나마 아프리카에 대해 진실과 그들이 삶의 터전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글을 통해 그녀가 보는 시각과 마음을 통해 필터로 걸러지지 않은 아름다움과 내부에 도사리는 위험과 아픔이 공존하는 그곳을 점차 알게 되었다. 여행책 치고는 두께가 제법 두꺼웠지만 그 속에 있는 글을 접하고 나면 두께감 따위는 생각나지 않았다. 책을 읽고 나서 바로 팬이 되어버린 한비야, 그녀에 이어 나는 또 한명의 완소작가를 만났다. 오.소.희.
그녀의 글을 읽으면서 올곳은 시각과 따뜻한 마음씨는 내 마음속에 무덤덤하게 잊혀지고 있던 곳을 일깨워 주웠다. 반성이라면 반성이었고, 여행자의 마음가짐과 어른으로서 보여지는 것과 한 아이의 엄마로서 보여주는 행동은 나에게 팍! 하는 깨달음이 느껴졌다. 마음이 멋있다는 말이 절로 나올만큼 당당한 그녀의 마음씨를 쏙 빼다박고 싶었다. 올곳은 마음은 부러운과 동경어린 시선을 떠나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갖고 싶은 창이자 마음이었다.
살아가면서 나는 늘 내 열정이 몇 프로 부족하다고 느낄때가 있다. 바다에서 떠오르는 빠알간 해처럼 열정의 깊이를 느끼고 싶었고 누군가를 통해 그 깊이를 느끼고 싶었다. 그 열정의 깊이를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를 통해 그녀를 만날 볼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첫만남은 흡족했고 그녀의 또 다른 책들을 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