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푸른 상흔 프랑수아즈 사강 리커버 개정판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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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의 독특한 작품의 세계


 작가가 그려낸 이야기는 작가의 한 분신과도 같다. 소설을 읽을 때면 그가 그려낸 인물 모두가 그이를 닮았고, 작가의 생각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작품이 어렵거나 난해하여 읽지 못 할 경우에는 손을 하지만 그의 말간 얼굴이 드러난 에세이를 찾아본다. 작품이 아닌 인간 그대로의 모습을 그려낸 일상 이야기들을. 그러다 보면 작가는 가까워지고, 그가 그려낸 이야기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작품에 관한 이야기가 1도 없을지라도 작가의 매력에 빠져 에세이를 사랑하는 경우도 있으니 여러모로 작가의 생경한 이야기를 즐겨 읽는다. 그것이 처음부터 읽든 나중에 읽든 상관없이.


<마음의 푸른 상흔>은 조금 독특하다. 기존의 작품들이 사랑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면 이 작품은 1960년에 발표한 희곡 <스웨덴의 성>에 나왔던 인물을 다시 재등장 시킨다.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인지 아니면 좀 더 변주를 주고 싶었던 것인지 몰라도 사강은 다시 그 인물들은 소환시킨다. 세바스티양과 그의 누이 엘레오노르를 소환하여 무일푼으로 파리 생활을 시작하는 오누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프랑수아즈 사강의 이야기가 중간 중간 삽입되어 나를 표현한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사강. 본명은 원래 프랑수아즈 쿠아레이며, 마르셀 푸르스트의 유명한 작품인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인 '사강'을 차용해 그의 필명으로 삼았다. 십대 시절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이 큰 성공을 리웠고 그 후 <어떤 미소> <한 달 후, 일 년 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등 많은 작품을 출간했다. 자유로운 감성과 냉정과 열정사이를 오가는 남녀간의 이야기를 냉철하게 그려낸 작가로 평가 받는다. 무엇보다 그녀는 작품만큼이나 그녀의 사생활이 주목을 받았던 소설가다.


자유분방한 성격, 두 번의 결혼과 이혼, 도박, 자동차 경주, 약물 중독등 다양하게 스캔들이 났고,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하여 주목을 받았다. 사강의 작품이 주목을 받는 것 역시 사강의 사생활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사강은 과감없이 그려낸다.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인물을 통해서 혹은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생생히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낸다. 섬세하고도 구석진 그의 이야기가 많이 낯설지만 그래도 손을 내밀고, 그리고 다시 생채기를 내는 과정들이 그녀의 이야기 속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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