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케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
마이크 비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행복이란 무엇일까



 마이클 비킹의 <리케>를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행복'이라는 단어를 가슴 속 깊이 넣어 두었는지 몰랐다. 그만큼 '행복'이라는 단어는 저만치 던져두고, 해야 할 일과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선택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라는 물음표 아래 한참이나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게 되었다. 우리는 예전보다 더 많이, 더 깊이, 더 넓게 가졌는데 왜 행복을 저만치 던져두고 살았을까. 이전시대에 비해 환경도 좋아지고, 물질도 풍부해졌지만 이전보다 더 감정적인 피로가 쌓여있다. 이야기 할 수 있는 매체는 많으나 사람과 사람사이의 장벽이 높아지고, 가족이나 이웃의 교류 보다는 나 혼자 있음이 더 편한 세상이 되었다. 무엇이든 혼자 생활 할 수 있는 시대이지만, 그만큼 고립된 생활에 '다함께 행복'은 저 멀리 던져 버렸다.


마이크 비킹은 그런 우리의 삶에 대해 행복을 측정하고, 원인과 결과를 탐구하는 '행복연구소'를 차려 세계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어 놓았다. 보는 것 만으로 예쁜 책 리케는 서로 맞잡으려는 두 손의 움직임처럼 모두가 행복할 열쇠에 대해 탐구한다. 덴마크를 비롯해 많은 이들의 의식수준, 그들의 공통점을 빗대어 함께 생각을 나누고 어려운 일을 도와줄 친구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행복의 키워드를 찾아 나선다. 그가 발견한 행복할 수 있는 키워드는 공동체, 돈, 건강, 자유, 신뢰, 친절이다. 그가 말하고 있는 공동체는 각자의 독립된 공간을 추구하는 우리의 각박한 삶과는 다른 함께 이야기하고, 같이 경험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텃밭이나 도서관에서의 모임을 추천하고 있다.


돈이 들지 않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통점'을 갖는 것이 제일 큰 목적이다. 어렸을 때는 지금과 달리 마을에 삼삼오오 모여서 앉을 수 있는 평상들이 많았다. 집집마다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앞뒤, 옆의 이웃들의 이름과 얼굴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런 시대를 지나 현재의 시간까지 다다랐는데 마이크 비킹은 다시 우리가 지나왔던 시간들처럼 이웃들과 함께 하라는 이야기를 건넨다. 돈에 대한 개념은 사고 싶은 것들을 빠르게 사기 보다는 하나의 목표를 세워두고 천천히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고 조언한다. 이를테면 장기 여행을 가기 위해 천천히 돈을 모아 가는 것도 좋다. 사람에게 있어 건강은 중요한 요소이자 몸의 건강 뿐 아니라 서로 건강한 정신을 갖기 위해서는 다함께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람에게 있어 일은 삶의 균형을 갑는 동시에 어디로 가야한다는 목적의식과 성취감을 던져주기도 한다. 그래서 일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나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친절만이 서로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라고 마이클 비킹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그가 말하기 이전에 모든 요소요소를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경쟁시대가 도래하고, 점점 더 사회가 팽창해지면서 좋은 것들에 대해 꿈을 꾸면서도 다함께 손을 놓지 못하는 '이기심' 때문에 각자의 길로 걸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우리 사회와 달리 행복을 이야기하고 있는 덴마크 사람들과 행복지수가 높은 많은 나라들의 통계가 그림과 함께 잘 소개되어 있다.


행복에는 '에우다이모니아eudaimonia'라는 세 번째 영역이 있다. 에우다이모니아는 고대 그리스어로 행복이라는 뜻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행복의 개념을 근간으로 두고 있다. 그의 관점에서 훌륭한 삶은 의미와 목적이 있는 삶이었다. - p.29


내려 놓았던 행복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스스로가 아니라 다함께 행복해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가 벽을 허물로 함께 어울려야 한다. 그런 사회로의 접근만이 점점 더 격차가 벌어지는 많은 사건들을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소소한 행복을 누리기 이전에 다함께 행복한 사람들의 비밀을 케내며 우리도 함께 손을 맞잡아 봤으면 좋겠다. 우선 나부터. 우리 사회부터 시작이 아닌가 싶다.


확고한 공동체 의식과 안정감, 평온함과 돈독한 우정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굳지 행복에 대해 연구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이 같은 주거 형태는 '사생활과 공동체 생활의 균형'이 중요하다. - p.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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