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문화 예술의 모든 것!

아트인문학 여행 × 스페인 - 스페인 문화예술에서 시대를 넘어설 지혜를 구하다 ㅣ 아트인문학 여행
김태진 지음 / 카시오페아 / 2019년 3월

스페인의 문화 예술의 모든 것! 

 오래 전 배낭여행을 계획했을 때 한 나라를 넣을까 말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지인에게 물어보니 좋다고 꼭 가보라는 손길에 그럼 가는 김에 가보자 했던 곳이 스페인이었다. 아는 것이 없다보니 기대도 없었다. 다른 여행지들은 기대가 컸지만 충족되지 않았다. 실망스런 여행지도 있었고, 때로는 무덤덤하게 지나가는 나라도 있었지만 스페인 만큼은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일면식도 없었던 건축물에 반해 여기저기를 오가며 봤던 덕분인지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계속 여운이 남았다.

스페인의 건축물은 기존의 유럽의 화려한 건축물을 뛰어 넘어 자연친화적인 동시에 창의적이다. 이런 건축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우디가 만들어낸 건축물은 보고 있어도 지겹지가 않았다. <아트인문학 여행 스페인> 편에서는 스페인의 문화 예술의 모든 것을 담았다. 큰 틀로 보면 그라나다에서는 이사벨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면 톨레도에서는 엘 그레코의 그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마드리드에서는 벨라스케스를, 바르셀로나에서는 그를 빼놓고 말 할 수 없다고 말 할 정도로 존재감이 가득한 가우디의 이야기와 피게레스에서는 달리의 작품과 함께 스페인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스페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문학작품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다. 지금껏 몇 번을 읽어보겠다고 여러 판본을 사놓고도 아직 시도도 못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빨리 세르반테스가 그린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어보고 싶었다. 현실을 무시하고 엉뚱한 상상에 빠져 자신만의 길로 저돌적으로 가는 이들을 일컫어 돈키호테형 인간이라고 하는데 그것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허무맹랑한 일에 저돌적으로 행동하는 이가 돈키호테라면 산초는 안정적인 일만을 찾는 이를 대변하고 있는데 산초같은 이들만 있다면 아마도 세상은 다른 색채를 품어내지 않았을 것이다.

각각의 나라에서 드러내는 예술의 색감과 감성이 다르지만 스페인은 지나온 역사의 과정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고단함이 서유럽의 많은 국가들에서 보여지는 화려함과는 상반된다. 이사벨 여왕의 이야기를 하면 항상 등장하는 인물이 콜럼버스다. 지난 날 그는 이사벨 여왕의 후원으로 항해에 성공하지만 새로운 땅을 찾은 그는 많은 원주민을 학살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신대륙을 개척하는 작업은 여러모로 힘이 들었고, 많은 이들이 희생을 당했다. 그렇게 콜럼버스의 곁은 하나 둘 떠나버리게 되고, 그가 꿈꾸었던 모험은 막이 내리고야 만다. 그 후 그는 원망이 사무쳐 죽어서도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다는 유언을 남기지만 스페인 사람들의 기지로 그의 무덤은 네 명의 왕이 모시고 있다.

책은 선명하리만큼 도판과 사진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다. 스페인의 예술과 역사가 결합된 이야기를 이 한 권의 책만으로도 오롯하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인문학 책인 동시에 여행 책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각각의 도시들과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곁들여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도시별로, 보는 것도 이 책의 또다른 재미라 할 수 있다. 다층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스페인의 이야기는 보고 또 보아도 매력적인 나라이자 도시였다. 언제 다시 짐을 꾸려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책 속에 소개된 모든 도시들을 가보고 싶다. 각각의 도시가 주는 매력과 예술가들의 조합이 빛을 발하다 보니 보는 이로 하여금 다시 꿈을 꾸게 만드는 것 같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