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당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라 - 일본어 공부 하고 싶게 만드는 책
최수진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명확한 공부 방법과 실천.


 새해의 시작과 끝은 언제나 계획 세우기다. 지난 달 책상을 정리하다보니 5~6년간 썼단 다이어리들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뒤적뒤적 하다보니 어김없이 노트에 새해의 계획들이 즐비하게 나왔다. 계획 첫번째는 항상 언어배우기와 운동이 순위를 뒤바꾸며 앞치락 뒷치락 하며 1위의 자리를 내주었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매년 목표는 언어와 운동이다. 방점을 찍으려면 명확한 목표와 노력이 필요한데 몇 해동안 그 노력이 더해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인 최수진 작가는 IT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으면서 조금씩 일본어를 배워왔으나 회사를 그만두고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일본어를 배우는 것을 넘어서 좋아하는 일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 할 수 있는 탐색했고,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것이 1인 출판사 (세나북스)를 차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2015년에 출간된 이 책은 예쁜 옷을 입고 다시 개정되어 나왔다. 특별히 일본어 공부에 대한 노하우라기 보다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만 외웠다가 몇 문장만을 외우다가 다시 접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공부를 해야 늘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언어를 배울 때 익히 알고 있는 공식을 말하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조금 더 명확하게 자신감을 드러내는지 알고 있는 책이다. 방향과 목적이 뚜렷하다면 지금부터 해야 하는 일은 전진하는 일 밖에 없다. 다른 방도를 일러주지 않지만 그동안 언어를 통해 살아온 이들의 인터뷰나 그녀가 직접 경험하고 익혀왔던 것을 설명하다 보니 절로 일본어 공부를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언어에는 방도가 없다는 말에 100% 공감이 갔다. 공부에 대한 노하우 보다는 명확한 목표의식을 고취시키는 책이었다. 하다말다의 반복이 아니라 꾸준히 익히고 반복함으로서 누구보다 일본의 콘텐츠들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눈을 가졌다는 것은 큰 힘이 아닌가 싶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중간중간 들어간 사진들이 내용과 상관없는 것 같은데 반복적으로 들어가 있다. 내용면에 있어서는 조금 더 구체적인 사례가 있었으면 좋겠다.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처럼 이 책 역시 실전편을 통해 구체적인 일본어 공부법에 대해 세밀한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면 좀 더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많은 이들이 공부의 방도가 없음에도 노력했던 흔적들을 담아 그들의 목소리로 일본어 공부에 대한 인터뷰가 한대목씩 들어가 있다. 저자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때로는 누군가 공부를 하면서 느꼈던 순간의 이야기지만 아직 길목을 지나지 않았던 이에게는 굉장히 소중하고 명징했던 이야기였다.


---


오비디우스우의 변신 번역 얘기를 해보자. 이거 수입은 얼마 안 된다. 라틴어 공부하려고 번역하고 있다. (번역 중인 원전을 보여주며) 라틴어와 영어로 같이 나와 있는 책이다. 책의 왼쪽은 라틴어, 오른쪽은 영어다. 진행에 엄청 시간이 걸린다. 영어로만 된 걸 번역하는 것과 비교가 안 된다. 사전 찾아야 하고. 라틴어 공부를 한다는 희망이 있기에 하는 것이다. -이종인 (번역가) - p.59


2개월 정도 하루에 8시간씩 공부하니까 일본어를 읽게 되고 6개월쯤 되니까 일본어로 말하고 쓸 수 있게 되고, 한 1년쯤 되니까, 술 먹고 집에 들어가니까 어머니가 다음 날 그러시더라고요. '남훈아, 너 어제 술 먹고 들어와서 일본말로 주정하더라.' 그래서 그때 하산을 했지요. 그때 느꼈던 것이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비용을 아끼지 않고,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들이면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거든요. - p.81


어차피 경쟁이 아니라 공부가 목적이니 학원에서 지정해 주는 클래스보다 낮은 곳에 들어가서 기본기를 다지고 자신감을 가지는 편이 훨씬 더 좋은 일본어 학원 수강과 학습 전략이다. 적어도 언어를 공부할 때는 용 꼬리보다는 닭 머리가 훨씬 더 낫다는 사실을 절감한 좋은 경험이었다. - p.88


조금 할 줄 아는 것과 잘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모든 언어가 그러하듯이 고급 언어를 구사하고 모든 그 나라의 언어로 된 출판물, 콘텐츠를 소화할 수 있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어도 이왕 공부하는데 고급 회화를 구사하고 책도 쉽게 읽고 잡지도 쓱쓱 읽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다면 더 다양한 비지니스와 분야에서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 p.162


학원에 다니면서 하루에 몇 시간이나 일주일에 몇 시간은 반드시 일본어 공부를 한다고 정해서 규칙적이고 절대적인 일본어 공부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일주일에 학원 가는 시간 외에 적어도 10시간 이상 투자해야 눈에 띄는 실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빨리 배우고 쉽게 익히는 길은 아쉽게도 없다. 시간을 투자하자. 그리고 즐겁게 공부하자. - p.216


언어는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유리하다. 회사 다니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는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대지 말자. 시간은 참 신기해서 만들려는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생긴다. 친구 만날 거 다 만나고, TV 드라마 다 챙겨보면서 시간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뚜렷한 목표와 강철 같은 의지가 있다면 일본어 공부할 시간 정도는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다. 일본어 공부를 시작할 때는 명심하자. 먼저 확실한 시간 투자 계획을 세우기 전에는 시작하지도 말자. 시간 투자 계획 없이 공부부터 시작하면 금방 포기하게 된다. 역시 쉬운 일은 없다. - P.2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