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 대한 모든 것.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수면과 꿈의 과학
매슈 워커 지음, 이한음 옮김 / 사람의집 / 2019년 2월

 잠에 대한 모든 것.

 어렸을 때는 베개에 머리만 닿았다 하면 미처 셋을 세기 전에 잠이 들었다. 잠귀도 그렇게 밝지 않은 편이어서 눈을 뜨고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잠이 많아 늘 잠과의 싸움을 하곤 했는데 어느 순간 불면의 밤을 보내게 되었다. 잠이 들어도 선잠을 자거나 자다 깨다를 반복하거나, 잠을 많이 자도 개운하게 느껴지지가 않았다. 수면 장애가 일어나다 보니 어느 때는 잠을 못 자서 감기몸살이 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을 하는 내내 힘들었다. 잠이 부족 할 때는 낮잠을 자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다시 낮과 밤이 뒤바뀌어 더 잠이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일정한 시간에 잠을 이루지 않기 때문에 오는 애로사항이 뒤따르다 보니 요즘은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하거나 잠자리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다. 전에는 하루 정도는 잠을 안자도 버틸 수 있지만 요즘에는 잠을 조금이라도 못자면 바로 몸에 신호가 와서 될 수 있으면 질좋은 잠을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신경 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매슈 워커는 하루에 권장 수면인 여덟시간은 자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게 자신의 수면 시간을 늘리지는 않는다. 잠을 왜 자야 하는가. 잠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그는 우리가 익히 들어봤을 많은 병명을 예시로 들며 잠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낮 보다는 밤에 집중이 잘 되어 밤에 작업을 하다보니 수면 시간은 당연히 새벽시간이다. 그러나 그는 잠을 제 시간에 자지 않으면 면역계 손상일 뿐만 아니라 암 발병 위험률이 두 배 증가되는 것은 물론 알츠하이머나 당뇨의 전조증상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불어 우리의 수명을 단축 시킬 수 있고,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심장 기능 상실등 다양한 병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언젠가 TV에서 잠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집에서는 10시면 잠을 자야 한다고 부모님이 성화셨다. 매슈 워커 역시 인간에게 잠이란 무엇이며,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을 이어 가더니 어떻게 꿈을 꾸고, 왜 꾸는 것인가를 추적한다. 불면의 밤을 이루는 이들이 많을 수록 쉽게 처방받을 수 있는 것이 수면제 이지만 그는 가장 최악의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수면제의 해악성과 우리 곁에 있는 아이패드와 핸드폰, 사회의 불안등을 요인으로 꼽기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궁금했던 점은 좋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어떤 비결이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 밖에 그는 좋은 잠을 위해서는 일어나기 위한 알람시간을 맞추는 것 만큼이나 잠을 자기 위한 시간을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열 두가지 방법을 일러주고 있지만 단 한가지를 선택한다면 이 방법만은 꼭 실천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일어나기 위해 몇 분 단위로 알람을 맞추고 있는데 이제는 잊지말고 자는 시간을 정확히 지켜서 질 좋은 수면을 취하고 싶다. 책은 잠의 모든 것이라고 할 만큼 예시를 들어가며 무시무시한 경고의 이야기들이 들어있지만 평소 간과했던 부분을 다시금 깨달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