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그리고 테오 - 반 고흐 형제 이야기
데보라 하일리그먼 지음, 전하림 옮김 / F(에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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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별빛의 이야기


 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 후기 인상파 화가로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를 비롯해 자신의 자화상을  많이 화가로 기록되어 있다. 생전에 그는 그림 1점만을 팔았을 정도로 생활고에 시달렸고, 동료작가인 고갱과 함께 작업을 하는 사이였지만 이내 틀어져 버렸다. 안정적인 삶과는 멀어진 그의 삶은 언제나 괴로웠고, 가난에 허덕였지만 그를 지탱해주는 동생 테오와의 우애가 좋았다. 살아 생전에는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그가 죽고 난 후에 그의 그림은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었다. 그의 그렸던 많은 그림들은 유난히 노란색이 짙게 보였다. 지금은 누구나 그림을 봐도 그의 이름을 지목할 만큼 그의 명성이 알려져 있지만 모델을 살 돈이 없어 거울을 보고 그렸던 한 화가의 이야기와 그를 지탱해 주었던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편지가 아닌 평전으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처음 그의 그림을 눈에 넣은 것 이상으로 그의 이야기에 깊이 발을 들여 놓았던 책은 <반고흐, 영혼의 편지> (2005,예담)를 읽고 나서부터였다. 편지글이 주는 진한 감성과 당시 그들이 처한 상황의 이야기들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예술가의 기질을 갖고 있는 형 고흐와 형의 성정을 알고 서포트를 잘 해주었던 동생의 이야기는 고통과 절망 속에서도 빛이 났다. 고흐의 마음 속에 있는 풍랑을 잠재워 줄 수 있는 것도 동생 테오였지만 개인적인 기질 속에서 어쩔 수 없는 부딪힘 때문에 그들의 사이가 패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 고흐의 이런 이야기들이 널리 회자되고, 그가 그린 그림들이 재조명 되었고, 생활 곳곳에 그의 그림이 스며들어갔다. 아무리 그림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도 그의 그림만은 알 정도로 그는 후기 인상파의 대표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더불어 그의 이름 뒤에는 항상 테오가 있었다. 그가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어쩌면 빈센트 반 고흐라는 화가의 이름을 영영 몰랐을 정도로. <빈센트 그리고 테오>는 고흐만 집중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테오의 이야기도 함께 설명한다. 출렁이는 물결이 고흐라면 물결을 달래주는 역할이 테오로 묘사되었지만 <빈센트 그리고 테오>에서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균등하게 그려낸다.


그간 그려내지 않았던 테오의 이야기를 더 깊이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었다. 그가 물심양면으로 형 고흐의 그림을 팔아 주었던 것도 사실 그의 여자친구인 요의 노력이 수반되었다. 테오는 요에게 형 테오의 이야기를 간곡하게 이야기한다. 서로의 기질은 달랐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책 중간중간에 그가 그림들이 흑백으로 수록되어 있어서 그런지 아련함이 더한다. 그들이 살았던 시절의 이야기, 우리가 알고 있던 이야기를 넘어 보이지 않았던 불빛들이 더해져 그들의 발자취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깊은 질감이 느껴지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아닌 삶의 나날들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그려져 고흐와 테오의 이야기가 더 선명하게 느껴졌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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