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여행 - 세기의 작가들에게 길을 묻다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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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길을 따라서

문학작품을 통해 만나는 인물들은 작가들이 그리고 있는 또 하나의 분신이다. 하나의 인물로 고정되기 보다는 그가 그리는 인물들 모두가 그의 또다른 양면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만나면서 작가들의 길을 따라 가는 반면 이다빈 작가의 여행법은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을 담아 놓은 것이 <작가, 여행>이었다. 이름만 들으면 매혹적으로 다가올 이름 앞에 저자는 하나의 작가만을 천착하기 보다는 세기의 작가들을 두루 다루고 있다.

​사마천, 이백, 두보, 백거이, 박지원, 루쉰, 윤동주, 푸시킨, 도스토옙스키, 고리키, 셰익스피어, 제임스 조이스, 오스카 와일드, 예이츠, 빅토르 위고, 스탕달, 니체, 안데르센, 세르반테스까지 그야말로 동서양의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좋아하는 작가들과 관심있는 작가들, 이름은 무수히 많이 들어봤지만 아직까지 접하지 못한 작가들의 이름이 빼곡히 들어가 있어서 그들의 여정에 관심이 갔다. 책은 작가의 개인적인 삶과 작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저자가 작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면서 느꼈던 것을 작가노트를 통해 담아낸다.

작가들의 많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없다보니 이야기는 단편적이다. 동서양의 많은 곳을 할애하다보니 작가의 삶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깊이 느끼지 못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알고 싶어 책을 펼쳤다면 조금 실망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아직 그들의 이야기가 낯설고 조금 더 친해지고 싶은 독자라면 편안하게 그들의 발자취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영문학사에 빠질 수 없는 그 이름 셰익스피어와 러시아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시인 푸시킨과, 도박 중독에 힘겨운 삶을 살았던 도스토옙스키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그들의 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늘, 드라마틱하다. 작품도 재밌지만 작가들의 삶 또한 한 편의 영화로 찍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들 앞에 붙어있는 수식어가 늘 대단하고 찬란하지만 그들이 살았던 시절에는 고단하고 지난했던 시간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셰익스피어도 그렇고 푸시킨 역시 그들의 삶에 있어서 '아내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성이자 그들의 삶을 파괴시킬 정도의 매혹과 나락으로 빠지는 뮤즈였다. 셰익스피어의 아내는 셰익스피어를 유혹해 첫사랑을 놓게 하는 원흉이 되었고, 푸시킨의 아내는 아름다운 외모 때문에 많은 남자들의 유혹과 소문 때문에 푸시킨이 결투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푸시킨이 목숨을 잃어버렸으니 그들의 삶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사마천을 시작으로 세르반테스까지의 여정은 그들의 작품을 넘어 작가들의 삶을 한층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여정이었다. 평소 관심이 있었던 이들의 작품을 더 읽어보고 싶은 마음과 언젠가는 나도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 그들의 이야기를 더 깊이 견주어 보고 싶은 장소로 여정을 떠나고 싶었다. 시간이 지나 그들은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그들이 남긴 작품을 통해 삶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랜만에 가볍지만 매혹적인 작가들과의 시간을 즐겁게 보낸 책이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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