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묻다 - 일본이 감추고 싶은 비밀들
조용준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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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유신의 비밀


 우리가 흥선대원군으로 하여금 쇄국정책을 벌이고 있을 때,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막부 시대를 물리치고, 신문물을 받아들여 일본의 경제를 발전 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시기라 배웠다. 그래서 늘, 우리나라 경제를 이야기 할 대 우리는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있어 소극적이고, 일본을 메이지 유신을 겪으면서 우리보다 150년은 앞서서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배우곤 했다.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의 일본의 역사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이전에도 우리는 그들의 침략을 막을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고, 통신사를 파견해 그들의 동태를 살펴보라고 했으나 서로 나뉜 파벌 싸움에 두 사람이 보고 온 것도 각각이었고, 그들이 보고 온 선택을 한 것도 우리였다. 안일한 생각이 생각지 못한 전쟁을 맞이했고, 우리는 큰 피해를 입었다.


메이지 유신이 150년을 맞는 2018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우리는일본이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였던 메이지 유신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조용준 작가의 <프로방스 라벤더 로드>(2011,컬처그라퍼), 유럽 도자기 여행 서유럽편(2016,도도)에 이어 <메이지 유신이 조선에 묻다>를 읽고 있는데 이전에 만났던 두 책 보다 훨씬 더 깊은 사견과 역사의 면면에 대해 밀도가 깊게 그려냈다. 무엇보다 방대한 자료 조사와 함께 그림, 사진, 판화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문화를 눈으로도 깊이 감상 할 수 있도록 자료들을 수록해 놓아 보는 이로 하여금 숨겨진 역사의 일면을 찾아보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근대화의 발판으로 여겼던 메이지 유신의 민얼굴을 실상 군대와 몇몇 자산가들의 배를 불렸을 뿐 실제 일본의 국민에게는 부담을 지어주었을 뿐, 그들의 생활을 녹녹치 않았다. 유학을 금했던 시절, 목숨을 걸고 밀항을 하여 일본을 넘어 상하이로 건너가는 배에 조슈 번주 모리 다카치카의 명을 받고 영국으로 가는 배에 다섯 번사가 타고 있었다. 그들은 일본인 최초로 유학을 경험한 이들이며 그들의 유학은 곧 일본의 문물을 발전 시키는데 밑바탕이 된다. 그들을 각각 다른 분야에서 서양의 문물을 갖고 들어와 일본 공학부를 창설하고, 화폐를 독자적으로 주조하거나, 일본 철도를 건설하는데 있어 근간이 된다.


그러나 그들의 첫 시작은 우리에게 우리의 임진왜란과도 상관이 있고, 아이러니 하게도 활발하게 일본 근대를 태동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돌로 조슈, 사쓰마, 사가의 번은 임진왜란을 일으키는데 있어 가장 적극적으로 출병을 시킨 번이기도 하다. 그들이 조선으로 침략해 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우리의 국민을 포로로 데려간 일이고, 그 중에서 사기장을 가장 많이 데려갔다. 그들이 지난 유학 때 그들을 도와 주었던 이들이 사실은 영국의 유명 기업인들이다. 자딘 매디슨 상회와 영국 무기상 글로버가 배후에 있어 그들을 움직였고, 그것이 결국 우리에게 화살로 돌아간다.


무엇보다 문물이 개방되면서 함께 전파되는 종교이며, 예수회 신부 조반니 니콜로가 그린 오다 노부나가의 초상은 처음 마주 한터라 기분이 새로웠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이어지는 역사의 중요한 전투를 통해 그들은 각기 세력을 넓히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의 전투를 통해 일본이 써왔던 고전적인 무기를 바라볼 수 있는 시기였다. 전술이나 무기를 통해 그들은 다른 나라의 침략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이 내부의 문제가 아닌 누군가의 입김을 통해 시작된 것이라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카모토 료마는 단순히 시대를 타도하는 얼굴 마담이었을 뿐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과 달리 메이지 유신의 의미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많이 달랐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배웠던 일본 역사의 단면적인 지식이 얼마나 무지했다는 것을 책을 통해 깊이 깨닫게 되었다. 싫어하는 것을 넘어 진짜 일본을 알아가는 것이 일본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그들에 의해 발생되고, 탄생되는 무엇이 그들의 의지라기 보다는 뒤에서 수반되는 손들에 의해 일어나고, 그것으로 하여금 체제가 변환된다. 이로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그들을 바라 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일본이 보여주지 않는 그것, 그것을 조용준 작가는 틈입해 들어와 밀도있게 그려내고 있어, 잊지 말아야 할 의미를 두 손 가득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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