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리데이 로맨스
찰스 디킨스 지음, 홍수연 옮김 / B612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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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마음으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캐럴> <두 도시 이야기> <오래된 골동품 상점>등 많은 작품을 접했다. 대부분의 책이 제법 두께를 자랑하는 책이었는데 <홀리데이 로맨스>는 120페이지 정도 되는 얇은 책인 동시에 곳곳에 표지와 같은 삽화들이 그려져 있어 마치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빈티지북이라고 생각 할 정도로 6살에서 9살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그려진 작품이다. 어른의 언어가 아니라 아이들의 언어로 보여지는 사랑이야기는 누군가의 머리에서 짜낸 것이 아닌 진짜 이야기라고 말하며 윌리엄 틴클링 귀하, 앨리스 레인버드, 로빈 레드포스 중령, 네티 애시퍼드가 쓴 사랑이야기로 총 4명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존의 관습이나 사람을 만나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언어로, 의미로 느껴져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야기를 만든다. 댄스 교습소에 있는 오른편 옷장 안에서 결혼을 하고, 장난감 가게에서 반지를 사며, 일괄적으로 오롯하게 규칙을 지키며 밥을 먹고, 부모들의 행동반경 아래 움직이는 것이 아닌 자유롭게 마음대로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어른들의 모든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느껴지기도 했다. 어렸을 때의 순수함, 호기심, 엉뚱한 상상력이 아이들의 세계로 꽉 차있다면, 어른들의 세계는 이보다 더 복합적인 동시에 서로를 비교하고, 견주하며 사랑 마저도 계산에 따라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영국의 대문호인 찰스 디킨스는 그런 어른들의 모순을 재치있게 아이들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다룸으로서 아이와 어른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어른들을 뜨끔하게 만든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모른다고 생각한 것들을 아이들은 아이들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어른들의 일상을 꼬집는다. 무엇하다 그들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어른은 지키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찰스 디킨스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과감없이 보여준다. 그럼에도 제목 그대로 사랑이야기가 들어있어 기존에 읽었던 사랑이야기와는 또 다른 느낌의 색채가 담겨져 있는 책이기도 하다. 한 편의 동화같이 느껴지는 그의 이야기를 멋진 삽화와 함께 읽어서 더 아이들에게 동화되어 읽었던 작품이었다. 찰스 디킨스의 작품 중에서 이렇게 소품집 같이 얇은 책이 있다니, 라는 생각에 집어 들었는데 거장의 글 답게 아이들의 시선 속에서도 그 특유의 입담은 줄어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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